이는 심오한 격언이자 날카로운 격언이다.

  신이 위대한 의지라면, 우주만물은 하나의 기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이 어떤 존재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신은 단순히 의지가 아니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너무 단순하다. 지나치게 의인화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의지, 오로지 그의 의지만을 원한다고 해서, 그것을 무한히 확대하여 신을 똑같이 의지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는 단 하나의 신이 존재할 수 있으나, 그 신은 이름도 없고 알 수도 없다.

  나에게는 또한 많은 신들이 존재하며, 그들은 내게 다가왔다가 다시 떠나간다. 그리고 단언컨대, 그들은 아주 다양한 의지를 품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포이다.

  포는 극한의 정신적인 사랑이 주는 환희를 경험했다. 포는 그런 환희를, 오로지 그런 환희만을 원했다. 포는 큰 만족감을, 충만한 기분을, 화합의 느낌을, 삶을 고조시키는 기분을 원했다. 포는 이런 만족감을 느꼈다. 포는 정신적 사랑, 즉 신경의 사랑이 주는 환희가 삶에서 가장 위대하며, 삶 그 자체라는 사실을 여기저기서 들어 알고 있었다. 포는 스스로 사랑의 환희를 찾으려 애썼고, 그에게는 그것이 삶 그 자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포는 그것을 원했다. 그리고 포는 그것을 얻었을 것이다. 포는 본성의 한계 전체에 오롯이 맞서 의지를 다졌다.

  자신의 믿음대로, 자신의 경험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용감한 인간이다. 그러나 또한 오만한 인간이자 바보 같은 인간이다.

  포는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환희와 고조된 기분을 얻으려 했을 것이다. 다 똑같은 감정이지만 바로 그런 고조된 기분, 충만감, 환희를 쫓으려는 광기에 휩싸여 있었다. 마치 요즘 특유의 미국 여성들이 바로 그러한 감정을 쫓으려는 광기에 휩싸여 있는 것처럼 말이다. 포는 손에 넣을 수 있는 대로 술과 약물을 탐닉했다. 또한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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