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0 작작 12p

 

‘우리는 주인 없는 자들.’ 이것이 미국이라는 독수리의 외침. 암독수리다.

스페인인들은 유럽 르네상스 이후의 자유를 거부했다. 그리고 그 스페인인들은 미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양키들도 역시 유럽의 르네상스 이 후의 휴머니즘을 거부하고 또 거부했다. 무엇보다 그들은 주인들을 증오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유럽에 흐르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증오했다. 미국인의 영혼 저변에는 암울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으며, 스페인계 미국인의 영혼의 저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 암울한 긴장감은 늙은 유럽인의 자연스러움을 증오했고 증오하며 그것이 붕괴되는 것을 만족스럽게 지켜본다.

모든 대륙에는 고유한 대지의 혼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은 그들의 고향, 고국이라고 하는 특정 장소에 따라서 극성極性을 띤다. 지표면 위의 상이한 장소들은 생명력의 발산도 다르며, 진동도 다르고, 화학적 폭발도 다르고, 다른 별들과의 관계 또한 다르다. 당신 좋을 대로 부르라. 하지만 대지의 혼은 분명한 실체다. 나일강은 옥수수 뿐만 아니라 훌륭한 이집트 종교도 길러냈다. 중국은 중국인을 길러냈으며 계속 그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중국인은 이윽고 중국인답지 않게 되리니, 미국은 하나의 거대한 용광로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는, 로마에는 굉장한 극성이 존재한다. 또한 그건 죽은 듯하다. 장소조차 죽기 때문이다. 대영제국은 그 고유의 멋진 지자기地磁氣 혹은 극성이 있었고 그것이 영국인들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이 극성이 멈춘것처럼 보인다. 영국이 죽을 수 있을까? 또 영국이 죽는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아, 상상보다 훨씬 자유롭지 않다. 가장 자유로운 자는 어쩌면 가장 자유롭지 못하다.

인간이 자유로운 때는 고향땅에 머무를 때지 떠돌고 도망치려 할 때가 아니다. 인간은 그들이 신앙의 깊고 내면적인 소리에 따를 때 자유롭다. 인간은 그들이 살아있는, 유기적인, 수행되지 못했거나 어쩌면 깨닫지도 못한 목적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믿음이 있는” 공동체에 속할 때 자유롭다. 그들이 황량한 서부로 떠났을 때가 아니라. 가장 자유롭지 못한 영혼은 서부로 가서 자유를 외친다. 인간은 그들이 가장 자유를 의식하지 못할 때 무엇보다 자유롭다. 외침은 사슬의 쩔렁거림이며 언제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