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간통이란 뜻의 Adulteress의 첫 글자-옮긴이). 주홍 글자. 간통한 여자! 위대한 알파

(그리스 문자의 첫 번째 글자-옮긴이). 알파! 간통한 여자! 새로운 아담과 아다마! 미국인들!

  A. 간통한 여자! 금색 실로 수놓아, 가슴께에서 반짝거리는 글자. 가장 자랑스러운 휘장.

여자를 교수대에 올려놓고, 그곳에 있는 그녀를 숭배하라. 그곳에 있는 그녀를 숭배하라. 여성, 모신(母神). A. 간통한 여자! 아벨!

  아벨! 아벨! 아벨! 경배하라!

  이것은 점점 풍자극이 되어 간다.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가슴. A. 가슴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성모 마리아. 간통한 모신(Mater Adolerata)! A. 대문자 A. 간통한 여자. 금색 실의 반짝임. 아벨! 간통. 경배하라!

  어쩌면 이 소설은 지금껏 저술된 소설 가운데 가장 훌륭한 풍자극일지도 모른다. 주홍 글자. 게다가 너대니얼이라는 푸른 눈의 매력 넘치는 남자가 쓴 글.

  그러나 범포(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Leather-Stocking Tales>에 등장하는 북미 식민 시대의 전형적인 벽지 사람-옮긴이)는 아니다.

  인간의 영혼은 거짓말에 갇힌 채, 거짓말에 집착하며 끊임없이 영혼에 대고 거짓말을 한다.

  모두 A에서 시작한다.

  간통한 여자. 알파. 아벨, 아담. A. 미국.

  주홍 글자.

  ‘청교도들의 무리 속에 가톨릭 신자가 섞여있었다면, 이 아름다운 여성을 보았을 텐데. 옷차림하며 표정이며,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모습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이 여성을.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에서 수많은 저명 화가들이 앞다투어 그려내고자 했던 모성의 신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이 여성을. 완전히 대조적인 모습이지만, 세상을 구원할 아이의 순결한 모성이 지닌 성스러운 모습을 진심으로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진실로 세상을 구원할 아기는 누구의 아기인가! 미국의 아기로부터 세상이 얻게 될 것은 놀라운 구원일 것이다.

  가장 성스러운 품격의 인생에는 뿌리 깊은 죄악이라는 오점이 있어서, 온 세상 사람들이 이 여인의 아름다움에 눈 감을수록, 이 여인이 낳은 아이도 점점 더 잃게 된다.

  자, 매력 넘치는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는 변명의 명수가 아닐까?

  또, 상징의 명수가 아닐까?

  그의 경건한 비난은 시종일관 찬양의 웃음이다.

  오, 헤스터, 당신은 악마다. 반드시 남자가 순수해야만, 당신은 그를 유혹하여 타락시킨다. 살면서 가장 큰 전율을 느끼는 때는 성스러운 성자를 끌어내 진흙탕에 처박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를 거꾸러뜨린 뒤에 당신의 머리카락으로 조용히 진흙을 닦아라. 또 다른 막달라 마리아처럼. 그런 다음 집으로 가 승리의 영광을 기념하며 춤을 추고, 머리 장식품에 스스로 수를 놓는 공작부인들처럼 금색 실로 주홍 글자를 스스로 새겨 넣어라. 그리고 교수대 위에 얌전하게 서서 세상을 조롱하라. 너의 죄를 한껏 부러워하는 자들은 누구이고, 그들보다 유리한 점을 훔쳤다고 해서 너를 때릴 자들은 누구일까?

  헤스터 프린은 천벌을 받은 여자이다. 헤스터는 무덤에서 악마가 되어 되살아난 앎의 리지아이다. 복수의 리지아. 이해의 리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