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피는 알려지는 것을 꺼린다. 이로 인해 생겨난 사생활에 대한 뿌리 깊은 욕망.

또 한편으로, 인간의 정신과 영적 의식은 피에 따른 행동이 지닌 어두운 잠재성을 어쩐지 싫어한다. 다시 말해 순간적으로나마 실제로 정신과 영적 의식을 지우고, 숨 막히는 어둠의 홍수 속으로 거꾸러뜨리는, 진정 어두운 감각적 격정을 싫어한다.

이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피의 의식은 정신 의식을 압도하고, 지우고, 폐기한다.

정신 의식은 피의 의식을 꺼뜨리고, 피를 소모한다.

우리 모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의식한다. 그 두 가지 방법은 우리 안에서 대립각을 이룬다.

그들은 언제나 그렇게 존재하리라.

그것이 우리의 십자가다.

대립각은 매우 명백하며, 그리고 매우 미세한 곳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교양 있는, 오늘날의 자의식이 강한 사람은 육체적인, ‘천박한일이라면 어떤 형태든지, 이를테면 설거지나 바닥청소 혹은 장작패기 따위의 일이라면 뭐든지 혐오한다. 그 천박한 일은 영혼에 대한 모욕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거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나는 항상 울고 싶어져요.’라고 아름답고 교양 있는 여성이 내게 말했다.

당신이 이런 말씀을 하실 때마다 저는 한 대 치고 싶어요. 당신의 사려 깊은 생각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머리를 볼 때면 그냥 들이받고 싶어지고요. 나를 분노하게 하니까요.’ 라고 나는 대답했다.

나의 아버지는 책을 싫어하셨고, 모든 독서 혹은 집필하는 모습을 싫어하셨다.

나의 어머니는 그녀의 아들들이 육체노동을 할 운명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싫어하셨다. 그녀의 아들들은 더 수준 높은 일을 할 자격이 있다.

어머니가 승리하셨다. 하지만 그녀가 먼저 돌아가셨다.

최후의 웃는 자가 승자다.

우리 모두에게는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피와 혼 사이에 놓인 근본적인 적대감이 있다. 정신은 피를 부끄러워한다.’ 그리고 피는 정신에 의해 파괴된다. 그로인한 창백한 얼굴.

현재 정신 의식과 소위 영혼이라는 것이 승리를 거둔 상태다. 그 추세는 미국에서 가장 으뜸이다. 미국에서는, 누구도 피에 따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신경, 아니면 정신에 따른다. 미국인의 활동에서 피는 신경에 의해 화학적으로 감소한다.

이탈리아 노동자가 일을 할 때면, 그의 정신과 신경은 잠들고, 그의 피가 묵묵히 활동한다.

미국인들은, 그들이 뭔가를 할 때면 전혀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일을 하느라 바쁘다.’ 그들은 언제나 뭔가를 하느라바쁘다. 하지만 진정 심원한 피의 의식이 활동적인 상태에서 뭔가를 하는 일을, 그들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들은 피의 의식의 자발성을 숭배한다. 그리고 머릿속에 넣어두고 싶어 한다. ‘피에 따른 삶이라고, 그들은 외친다. 이 말은 그들의 마지막 정신적 외침이다. “조화.”

이것은 몸과 피를 여전히 이성적으로 이해하려는 구체적인 시도다. 그들은 말한다. ‘이러저러한 근육을 생각해. 그리고 안정을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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