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한 바와 같이, 이번 에세이의 목적은 푸코의 개념들을 더 깊이, 확장적으로 또는 비판적으로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래 주제들을 보니 아직도 감을 못잡고, 뭐가 중심인지 잘 모르는 듯.

일단, 어떤 사례를 분석하라 했을 때, 그게 그냥 주변에 얻어걸리는 '사례'를 분석하라는 게 아니죠.

푸코가 드는 예를 보세요.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현상들을 분석한 예가 있던가요?

자신의 개념을 가장 역동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나 텍스트를 중심에 놓고,

그가 어떻게 논리의 길을 만들고, 개념을 작동하도록 하는지를 보세요.

그래야 푸코를 배우는 거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

현재 우리 주변의 현상을 분석하는 건 좋은데,

어떤  현상을 피상적으로 가져와서 '이게 규율권력이다'라는 얘기를, 왜 굳이 에세이에서 해야 합니까?

누구나가 당연히 끄덕일 수 있는 예라면 분석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렇게 안 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푸코가 제기하는 핵심적 개념들이나 논리를 가장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걸 분석해야죠.

전체적으로 자기가 분석하려는 중심 텍스트나 사건이 없잖아요.

이건 뭐, 적당히 끄덕거리게 되는 당연한 예들이 아니면, 이리저리 해보다 '아님 말구' 그럴 공산이 커보입니다.

푸코가  성과학이나 규율권력을 말할 때, 그걸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토픽이 있잖습니까? 고백이라든가 파놉티콘 같은.

그게 근대권력이 작동하는 핵심적 메커니즘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져온 거지, 단순한 '사례'로 든 게 아니잖아요.

개념의 작동을 풍부하게 보여주는 '바로 그것'이 뭘지를 찾아보고 분석할 게 아니면, 차라리 개념을 꼼꼼하게 정리하는 게 낫습니다.

한번씩 더 수정해 올리시고요, 일단 그걸 본 다음 둘 중 하나로 제가  결정하겠습니다. (개념 정리 or 분석사례제시)

선정.

어떻게 규율권력과 연결시킬지 모르는 걸 왜 주제로?? 이게 규율권력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싶은 걸 주제로 써야 '규율권력'이 뭔지라도 풀리지 않을까?  푸코의 개념을 더 깊이 파보는 게 목적인데, 주제와 사례분석이 전도될 듯.

 게다가 대체 '여러가지 담론'이란 게 뭐지?...

제리.

성형수술을 해서 얼굴이 규격화될 수 있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게 '미의 규율화'?  너무 즉자적이지 않나?

게다가 뭘 분석할 거지? 광고문구?

은영.

어떤 개념을 미리 가지고 있으면, 영화가 어떻든 그런 것들만 보일 가능성이 크지.

작품을 분석할 경우, 중요한 건 작품에서 개념을 찾아내는 게 아니고, 푸코의 개념을 더 풍부하게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작품들을 계열화하는 것이어야겠지.

수경.

작품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는 현대작품과 비교하면서 '규율권력'의 본질을 드러내야지.

그게 아님, 안 썼는데도 뻔히 보일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