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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정신이 없을 땐 해야 할 일부터 먼저! ㅋㅋ

 

"지극히 자연스럽고 애틋한 염원을 이루기 위해 집에 있는 친족들은 온갖 노력을 기울이게 마련인데, 이때 그들이 채택하는 도구나 방법들을 보면 하나같이 터무니없어서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우리를 슬프게 만들기까지 한다,"(1권 96)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도 자주 원시인들과 그 생활 방식에 대해 경멸과 조소, 혐오와 비난 일색으로만 바라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리고 찬미하지 않으면 안될 은인들 가운데 대다수는 아마도 원시인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툭 터놓고 말하면, 우리와 원시인 사이에는 차이점보다는 유사한 공통점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 공통점은 물론이고, 나아가 우리가 참되고 유익하다 하여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알고보면 저 미개한 조상신들에게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창조적이고 직관적이라고 간주하는 여러 기본 관념들도 원시인들이 경험을 통해 점차적으로 우리에게 계승해준 것에 다름 아니다. "(1권 625)

 

"우리는 인간의 사유가 지금까지 지나온 경로를 세 가지 다른 실, 곧 주술의 검은 실과 종교의 붉은 실과 과학의 흰 실로 짠 옷감에 비유해서 설명할 수 있다.(중략) 어쩄든 우리가 그 사유의 옷감을 맨 처음부터 조망해볼 수 있다면, 그 첫번째 것은 흑백의 체크무늬천으로 거짓관념과 참된 관념이 뒤섞인 채 짜깁기 된 옷감처럼 보일 것이다. 거기에는 아직 종교의 붉은 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옷을 따라 눈길을 옮겨 가노라면, 흑백의 체크 무늬가 여전히 많이 눈에 띄면서도 종교가 가장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천의 중앙부에 짙은 진홍색 얼룩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과학의 흰실이 직물 속에 더 많이 들어감으로써 알게 모르게 색조가 차츰 엷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체크 무늬에 붉게 얼룩진 옷감. 즉 다양한 색실로 짜였으나 더 멀리 갈수록 색조가 차츰 변화해 가는 옷감은 온갖 다양한 목표와 온갖 갈등으로 얼룩진 근대 사상의 현 상태에 비견될만하다."(756)

 

실소에서 자기비판까지!

 

프레이저는 숨김없이 자기를 드러낸다. 황금가지의 매력은 그 사유의 여정을 보여주는 데 있었다. 이렇게 솔직하게 공부할수 만 있다면! 공부해서 뭐가 되는게  아니라 공부 할 수록 그 "뭔가"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란 것,  그 "뭔가"라는 것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면 좋겠다! 

프레이저의 그 지루한 사례들 속에서 나는 인간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 삶이 죽음과 다르지 않다는 것, 시방에 삼세가 존재 한다는 것들을 관념이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그렇다는 걸 알게 되어 기쁘다.

 

더불어 니체를 읽을 때 당최 이해하지 못하고 뭥미? 하며 걍 외웠던 "디오니소스는 찢겨지고 팔다리가 흩뜨려지는 상태에 이르기까지 생성과 다수성을 긍정"한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 된 것도 반갑다. 니체씨가 의도한 말이 그런 의미였다는 걸 프레이저씨의 길고긴 여정에서 찾아졌다니! 이래서 박학해야 하는 것인가보다..ㅋㅋㅋ

 

한편으로 공동체나 일즉다의 관념이 희박해진 지금 어떻게 그들의 주술적 의레를 벤치마킹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닭장 같은 집에서 들락날락 살고 있는 마당에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자 할 수도 없고 우리 다같이 식인 의례를 행하자 할 수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떤 공통의 감각을 갖고 공동체를 이루려면 통과의례이든 방종적인 카오스를 경험하든 함께 경험해야 할 의례가 필요하다.어쩌면 죽을 각오를 하고 뛰어드는 성인식을 통과하지 않아서 새로 태어난다는 공통의 경험도 없고, 어른들에게 전수밭는 지혜도 없는, 나이만 먹은 애어른들이 수두룩박박인지도 모르겠다.

 

아~ 이렇게 쓰고보니 학술제를 몸바쳐 거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뇨!! 정말 편하게 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것이로군뇨!(쫌 편하면 안될까?)  삶은 둑카!(고통)임을 또 깨닫습니다. 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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