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늘은 일제시대의 작가였던 김사량의 <노마만리>,<빛속으로>을 읽었습니다.
2권의 책중 한권만 읽으시면 됐었는데, 많으신 분들이 <노마만리>를 읽어오셔서 저희조 토론에서는 주로 <노마만리>을 위주로 얘기했었습니다.
이 <노마만리>을 읽었던 분들 대부분이 책 중에서 자주 언급되는 '위대하신 김일성 장군~'이라는 대목이 불편했다고 토론에서 언급하습니다. 이 판본이 초판본이 아니고, 더욱이 47년에 단행본으로 만들어진 것을 55년에 다시 재교정하면서, 이런 부분이 들어간 것은 아닐까 말하면서 너무 신경쓰지 말자고 했습니다.
이런 부분만 빼놓고 보면 <노마만리>에서는 굉장히 구체적이고 현장성을 가진 작품이라는 말도 했는데요. 우리가 항일투쟁기를 생각하면 늘 항상,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을 떠올리나, <노마만리>에서는 조선의용군과 팔로군인들의 일상적인 모습들에서는 웃음과, 유머러스함 같이 가벼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일제에 의해 황폐화된 중국 마을들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런 황폐함 속에서도 김사량은 희망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를 했습니다.
또 수경샘은 이 '노마만리'(시공간의 배경)에서 김사량은 중국도, 조선도, 일본 국가도 아닌 새로운 세계를 꿈꾸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런 시대는 아직 오지 않는 미래의 시대일 수도 있다는 말도 하셨습니다.
또 김사량이 왜 '노마만리'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글쓰기가 제한되었던 시대에서 이곳으로의 탈출만이 자유로운 글쓰기를 보장할 수 있다는 말도 했었습니다.
또 <빛속으로>에서는 조선말과 일본말을 동시에 쓰는 자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의 분열을 잘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채운샘은 조선인이 일본말을 쓰는 경우에는 빈약한 글(수사가 풍부하지 않고)이 될 수 밖에 없으나 또 그만큼 빈약한 단어에 모든것을 담아내야 하는 강렬한 글쓰기가 될 수있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이 당시 글쓰기에 대해서도 채운샘은 얘기해주셨는데요. 인상깊었던 장면은 해방이후 이태준 과 김사량이 설전이었습니다. 이태준은 일제 시대에 문학자는 절필을 했었어야 한다고 제기했으나, 김사량은 작가가 저항할 수 있는 지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글을 쓰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일본어이든 조선어이든간에 말이죠.
자 다음 주는 조르주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을 읽어오시면 됩니다.
두 번 나누어서 읽을텐데요, 2부 호모 사케르(232p)까지 읽어 오시면 됩니다!
다음주 발제는 수경샘조는 강병철, 제리샘조는 태욱샘, 태람누나네조는 성연샘입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