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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한참 넘겨서인지 잠이 안드는 새벽이라,  아직 여운이 남아있는 EvE 세미나 후기를 

주저리 써봅니다. ^^

 저는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에서 부터 오늘 마지막 에세이 시간까지 들었었는데요,

 조별 토론에서도 말했듯이, 사실 텍스트를 읽을때도 괴로운 시간이었고,  특히나 글쓰기가 어려운 제게 공통과제는  제 머리에서 김만 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통과제를 몇번 빼먹었드랬죠;;)  

 

 채운쌤께서는 텍스트를 읽을때 두 부류의 유형으로 나뉜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는 '타자화(대상화)'하는 유형, 다른 하나는 무엇을 읽어도 '자기화'하는 사람. 저는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기만 하는 '타자화'의 달인으로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토론 시간에 저의 에세이를 보고 '링 위에 올라가지 못하고 싸우지 않는' 관중석의 위치에 있는  글이라고들 말하셨고, 저는 100% 공감했습니다. 내면화보다는 타자화, 대상화하는 것이 객관적 글쓰기라고 생각하고 늘상 그런 글을 써왔었으니까요. 언제쯤  작가와 대판 붙을 수 있는 생각을 하고 글을 쓸 수 있게 될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저 욕심만 많은 놀부마누라 같다고 느끼는 건 왜인지..ㅠ )

 

그리고 선생님은 누구에게나 글쓰기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당위로 시작해서 당위로 끝나는 글은 위험하고,  자기가 결정내린 방식/주제/결론에 대해서 의심하는 과정을 거치라는 것이었습니다. '너의 당위가 나의 당위일 수 없다', '이 세상 어떤 윤리적인 것도 모두에게 윤리적일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면, 당위로 끝나는 글만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고, 그렇다면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조금은 희망적인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하핳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의미있는 것에 매달리는 순간, 지금 현재를 방기하는 것' 이라고 하셨던! 무엇인가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욕망은 자의식을 끊임없이 부여하려는 행위라고 하셨습니다. 쌤께서 계획짜고있는 모습을 말씀하셨을때... 다이어리에 무언가 미친듯이 적고있는 제 자신이 떠올랐습니다.ㅋㅋㅋㅋ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 지' 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분명히 이브세미나를 들어오면서 저의 생각의 어느부분은 쪼끔이나마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게 질문하고 글쓰는 것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욕심을 버리고  오늘 많은 공격과 조언을 받은 저의 에세이와 발제문들을 다시봐야겠네요;;

'자기 번뇌를 끊임없이 대면할 수 있는, 번뇌자체로 사는 사람. 또는 번뇌가 된 사람 = 글쓰는 사람'이란 말처럼, 그만큼 글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 그러나 텍스트와 나 사이의 불안정한 상태에서 균형잡는 과정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습한다면, 분명히 자기 만의 글쓰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씨알데기 없는 후기였습니다~

 

+++ 윗풀이는 정말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씁니다 ^0^  수업시간에 다 못한 말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른 조 쌤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어용ㅋㅋ 정작 저희 조와는 얘기를 많이 못해서 아쉽네요ㅠ.ㅜ

태풍조심하세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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