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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번에 읽은 플라톤의 저작 <티마이오스>

<국가>를 요약하면서, 즉 정치론을 언급하면서 시작하여

우주의 탄생을 거쳐서 인간에 대한 논의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티마이오스>를 읽으면서 플라톤에게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이렇게 모든 것에 호기심과 경이심을 발휘할 수 있었는가!

 

난 안 될 거야 아마.PNG 

생각은 나만 없는 건가엽????ㅜㅜ

 

이런 플라톤을 보면서 우리는 철학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철학자란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는 자!!

철학자가 드문 이유는 두뇌가 뛰어난 인간이 적어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자가 적어서이다.

우리는 사실 세상과 자신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거나

매우 안일하게 생각한다.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갖추어야 하는 건

세상에 대해 치밀하게 생각하는 태도이다.

 

현대 철학의 대부분은 플라톤식의 초월주의와 형이상학주의를 비판한다.

그래서 현대철학을 미리 접한 우리로서는 고대철학을 쉽게 폄하하곤 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현대철학조차

플라톤으로 대표되는 고대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대철학을 알기 위해서도

혹은 뛰어넘기 위해서도

고대를 읽어내야한다.

 

날 통과해라.jpg

 !!앞으로 나갈 거면 나(플라톤)을 통과하라!!

 

플라톤을 읽을 때 유의해야 할 것은

플라톤이 생성과 물질세계 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그에게 중요한 문제는 혼란스러운 물질세계를

어떻게 하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배열할 수 있을까에 관련된 것이었다.

그에게 물질세계는 부정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위계상에서 물질 세계를 아름답게 구성하는 질서보다

하등한 것에 불과했다.

즉 우주가 필연적인 것과 지성의 결합이라는 것은

지성은 운동의 원인을 내부에 갖춘 우월한 것이긴 하지만

물질세계 없이는 작동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물질세계는 운동이 작동되는 곳이긴 하지만

운동의 원리를 내재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성에 의해서만 운동할 수 있는 것이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필연의 세계는 역설적이게도 매우 우연적인 세계이다.

필연의 물질세계는 자연적인 속성은 작동되고 있지만

자신들의 질서를 구현할 지성은 스스로 갖추지 못했다.

이런 필연은 지성에 의해 설득당한다.

이 설득당한다는 단어에서 우리는 지성의 신 데미우르고스가

어떤 유형의 신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데미우르고스는 자신의 재료가 갖고 있는 성질과 힘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는 이런 재료들을 통해 자신이 목표로 하는 최선의 것을 만들 뿐이다.

지성으로 가능한 한최선의 것을 만들려고 하는 장인의 이미지일 뿐이다.

그는 이 점에서 기독교의 절대신과는 분명하게 구분된다.

신이라고 해서 본성을 창조해내거나 거역할 수 없다.

다만 데미우르고스라는 장인은 재료를 선택하여

수학적인 비례와 균형을 연장 삼아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대장장이 혹은 장인이다.

대장장이.jpg 

이토록 건실한 신이라니!!!

 

 

이번주에 읽은 <티마이오스>의 후반부에서 중요하게 대두되었던 개념이

바로 생성의 수용자라는 개념이다.

생성의 수용자는 생성하는 장소, 새김바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용자는 자기 동일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체들이 들락날락 하더라도 그 개체처럼 변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런 출입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수용자 자신은

어떤 특성들로부터도 벗어나 있어야만 한다.

수용자는 단순히 삼각형들의 결합과 해체에 의해서만 존재하는 원리들에

어떤 에너지 요소를 부여한다.

수용자는 에너지 혹은 에너지 에 가까운 셈이다.

 

데미우르고스가 개입하기 이전의 세계는

어떤 일련의 흔적들 투성이의 혼란 세계이다.

이 흔적들 스스로는 4원소를 구성해낼 수 없다.

비율과 균형을 불어 넣는 데미우르고스의 지성이 필요하다.

이 지성이 부여되어 특정한 원리에 의해 구성되는 삼각형이 생겨난다.

 

 

고대 그리스에서 의학과 철학은 구분 불가능한 학문이다.

의학과 철학의 언어는 동일하다.

고대의 철학자는 자신을 영혼을 다루는 의사라고,

의사는 자신을 신체를 다루는 철학자라고 불렀다.

헬라스 의학과 플라톤이 말하고 있는 건강

어떤 대립쌍이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느냐인 것이다.

어떤 힘이 더 지배적이게 되는 순간,

그것이 바로 병이 된다.

 

즉 헬라스인들에게 삶이란 이 대립쌍들이

다이나믹하게 맞붙으며 균형을 찾으려는 것이었을 테다.

그렇기에 히포크라테스에게 카이로스가 중요한 개념으로 대두됬던 것이다.

우리는 건강비법을 좋은 것을 더 많이, 더 많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카이로스란 적재적소에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이 카이로스를 실천하려면 자신의 신체와 세계에 대한

집요한 앎과 관찰이 필요하다.

건강의 결합, 이것이 헬라스식 건강법의 탁월함이다.2010123001002255900151171.jpg

플라톤이 생각하는 불균형 甲!! 롱다리 (feat. 다리 짱 긴 나인뮤지스 언니들)

 

<티마이오스>에서 독특한 것은 혼의 질병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는 점이다.

플라톤은 어리석은 질병이여, 광기와 무지 역시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주를 설명하는 원리를 그대로 신체에 부여하고 있다.

우주의 질서는 어떻게 신체에서 구현되는가에 대해 책의 후반부를 할애한다.

플라톤에게 있어 자연은 이데아를 닮았기 때문에 완벽하다.

즉 우리가 지성 즉, 이데아를 배우기 위해서는

자연에 대한 배움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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