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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하고 놀러댕기다 이제 올리냐 하시면 비밀입니다. 용서를.. ㅋ

 

  자주 욕을 먹고 혼나지만 사실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닌 인석입니다. 세미나는 작년까지 하다가 올해 봄엔 여자도 만나고 좀 노는게 나이에 맞는 짓이라 머리 아픈 공부 따위... 흠,  잉여잉여 거리다 돌아왔습니다. 제리쌤 말씀대로 누구 만나다가 차이고 온거기도 하고(진짜 뜨끔 했다고요..) 암튼 처음 세미나 발을 들여놓게 되었던 EVE로 다시 공부하게 되어 신납니다!

 

  고대그리스와 에티카, 정신과 물질의 에티카 등 제가 알고 있던 윤리와는 별 상관 없어 보이는 여러 주제와의 크로스를 시도했던 EVE가 이번엔 예술이 주제라고 해서 그 내용이 많이 궁금했습니다. 채운쌤 말씀대로 전 예술에 저언혀 조예가 없는 문외한, 까막눈이기도 하고 예술이라는 주제에 대한 일종의 편견 같은 것도 뿌리깊은거 같거든요. 나에게 00란 식의 구조를 빌려오면, 나에게 예술이란 마냥 고상한거, 감수성 놀음, 실용적인것과는 거리가 먼 유희 활동, 잘난척하기 좋은 영역,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거.. 무식이 티나니까 이쯤하고 ㅠ. 암튼 이런 예술이 윤리적인 것과 어떤 관련을 짓고 풀려나갈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좀 더 저열한 욕망으로는 나도 이번기회에 요런 분야도 두루두루 알아두어서 감수성 돋는 사람이 되어주겠어! 하는 점도 있고. 스스로 돌아봐도 내 정신세계는 너무 삭막하고 촌스러워요.

 

  인트로의 제목은 이랬습니다. 예술(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을 위한 10개의 질문. 이전 학기 부터 쭉 채운쌤은 글을 읽고 쓸 때 자기의 물음을 가지고 이에 대답하려고 하면서 주체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이렇게 서두부터 우리가 알고 가야 할 질문을 빵 터뜨려주신건 자칫 이리저리 헤멜수 있는 공부에 큰 흐름을 터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인트로에 나왔던 질문 뿐만 아니라 읽고 쓰면서 나만이 부딪힐 수 밖에 없었던 지점들, 거기서 나오는 궁금증, 그리고 이 궁금증을 파고들어 나오는 글을 지어내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거 같아요. 10명의 저자들을 중심으로 제기 되었던 문제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후기 마치도록 하겠숨다.

 

1. 루쉰

 "양주에게는 저서가 없다. 창작은 자기의 마음을 옮긴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남에게 보이고 싶은 것이다." 쓰고자 하는 욕망은 곧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욕망과 관련되고 그것은 필멸의 인간이 품을 수 밖에 없는 불멸의 욕망과 맞닿아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고로 여기선 예술과 현실의 관계 또 그 예술이 취하는 형식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2. 야나기 무네요시

 

  한의 미학, 소박함 등의 컨셉을 주도적으로 밀고나가 한국 미학의 지평을 연 유종렬이 바로 이 분. 그는 민중들의 소소한 생산품인 민예의 예술적 가치에 주목하면서 천재가 아닌 범인들의 예술적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후에 이는 종교적 차원의 담론으로 승화되기까지 한다고.. 여기선 예술의 주체가 누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술과 종교성은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가 문제될 것 같습니다.

 

3. 발터 벤야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등의 저서로 알려져있는 벤야민은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아 예술의 상부구조와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하부구조와의 영향력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기술복제시대가 불러온 사물의 존재가치 변화가 예술의 창작과 감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4. 앙리 르페브르

 

  미디어와 정보가 물밀듣이 쏟아져 들어오는 현대사회, 하지만 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형식은 구현하면서 그 내용은 쏙 빼는 소통방식으로 우릴 혼란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영상과 음성으로만 존재하는 이웃, 환경.. 이런 '리듬'속에 존재하는 현대인의 삶의 방식은 어떠할까요. 이런 무한 미디어 사회에서 예술과 예술이 아닌것을 나누는 구분선은 어디에 그어질수 있을까요.

 

5. 사카구치 안고

 

  전후 일본, 낭만주의적인 동양의 이미지가 일본의 문예에 깃들어 서양의 각광을 받고 있을 때, '일본적인 것'에 대해 다시 물어온 저자입니다. '가짜 도덕으로 부터의 성실한 타락을 두려워하지 않는것' '인간 자체의 거짓 없는 욕구로 복귀하는 일'을 예술의 본령으로 삼은 그의 작품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과연 전통이란 것이 무엇인가, 미적인 것과 생활의 관계 등이 되겠습니다.

 

6. 장 뤽 고다르

 

  영화를 가장 소설 처럼 쓴다는 그.. 고다르. 그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술의 존재방식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창작 또한 이 구조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그러므로 혼자 예술하는 척 폼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그런 이야기가 오고갈 것이라 예상됩니다.

 

7.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스타들과 그들에 열광하는 피플이 존재하는 밝은 빛의 사회, 자본주의에 의해 그 힘을 잃어버렸지만 어딘가에선 웅성거리고 있는 목소리가 넘치는 미광의 사회. 민중은 바로 이 미광의 사회에서 긍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광에서 부터 출발하는 예술의 저항 가능성. 이것이 이 책에서 읽어내야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8. 자크 데리다

 

  글만큼이나 말도 어려운 신비로운 재능을 가진 데리다. 그가 제기하는 문제는 디지털 정보 전송방식의 철학적? 함의. 이제 정보는 혹은 사물은 0과 1의 이진법체계로 환영처럼 존재하게 된  것 입니다. 이는 흡사 매트릭스의 세계를 닮기도. 불교의 공이 의미하는 세계의 모습과 닮아 있기도 했습니다. 이 사회에서 사는 우리들의 존재방식은 어떻게 변화해 갈까요. 그리고 여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9. 자크 랑시에르

 

  우리의 다음주 책입니다. 정치란 감성의 분할이라는 것, 이른바 정치의 전문가는 그 분할선을 긋고 이에 따라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 하지만 이 똑같은 역할을 예술가 또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술그리고 미학은 정치와 뗄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 이 획일적인 감성의 구획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그럼으로써 정치적인 차원과 만나는 예술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10. 사사키 아타루

 

  예술이 무용하다고, 이제 문학은 죽었다는 사람에게 묻는다. 예술이 무언가 할 수 있었던 적은 있었냐고. 언제는 예술이 그렇게 강력하여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을 변화시켰냐고. 예술의 종말을 말하는 사람은 예술에 대한 특권적 무력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예술의 무력함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사람들은 문학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릅니다. 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치열한 무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예술의 끈질긴 생명력 그 원천을 물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끝. 휴.. 이렇게 정리해놔야 내 공부도 되고 유익한거 같아요. 이제 학교 슝~

  • 추극 2013.09.09 12:04

    마지막까지 꼭 완주해서

    네 스스로 나쁜 사람이 아님을 입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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