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 선생님이 안계신 수업은 너무 외로웠습니다 ㅜ_ㅜ 다행이 그런 마음이 원일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글렌굴드의 아리아 덕분에 위로가 됐던 하루였습니다.
말년이라고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늙음, 모든 것이 안전된 후 마무리하는 삶 같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의 감상문 첫줄이 그랬고, 제 생각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이드는 베토벤, 슈트라우스, 비스콘티, 글렌굴드 등 다양한 음악가들의 말년에 대해 말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말년이라는 시간에 기존의 감성들, 익숙한 감성들을 바꾸는 감성의 분할을 시도했습니다. 심지어 이전의 감성들은 그들 자신이 만들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사이드가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기에 이 책이 이번 이브 수업에 선정된 것인가 잠시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읽었어야 하는 이야기는 그들의 이런 혁명이었습니다. 또 원일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베토벤이 말년의 음악이 기존 서양음악의 질서였던 화성과 달랐다는 점. 그런 양식의 변화에서 볼 수 있는 기존 질서와 타협하지 않는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다같이 모여 토론을 하는 동안 그러한 기존 질서와 타협하지 않은, 사이드가 지금 주목할만한 예술가가 누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재밌는 이야기를 놓치고 웃지를 못했습니다. 바라건데 이번 에세이 발표시간에 그러한 예술가 혹은 사진작가를 여러분께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떠오른다면요 ㅎㅎ !!!
책을 다시 보니 말년의 음악가들 진짜 감동적이네요. 저번 시간 토론 이후 내내 유튜브에서 살았다는! 여튼 이번 학기는 매번 감동의 도가니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