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데의 <신화와 현실> 어떠셨나요? 이번에는 성과 속에서의 초점과는 또 다르게, '신화'와 '역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신화란 역사와 대립되는 걸까요? 신화시대에서 역사시대로 인간은 진보한 것일까요? 등등의 질문을 던져보았는데요.
우리는 흔히 역사라는 직선 위의 맨 끝에 내가 위치해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과거나 시원이란 결코 현재에서 작동하지 않는 사건입니다. 다만 현재의 시선에서 사건들을 해석해낼 수 있을 뿐이죠. 반면, 신화시대의 사람들에게 기원은 의례를 통해서 반복가능하고 또 반복해야만 합니다. 내가 그 행위를 반복할 때, 신화적 시간은 여전히 여기 공존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들에겐 역사가 부재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요. 이들이 경험하는 건 오로지 현재라는 시간 뿐이니까요.
흥미로운 건 이러한 고대인들이 말하는 '종말'입니다. 이들에게 종말이란 그저 무시무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해 겪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단계였습니다. 오히려 파국을 경험해서 잉여적인 것들을 말끔히 털어버리는 게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확실한 파국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채운쌤 왈, 우리 차원에서 엘리아데가 말한 종교성을 사유한다는 건, 종교성을 회복한다는 건 곧 다음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아닐까라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파국, 새로운 시작을 어떻게 내 삶에서 혹은 공동체 안에서 조직해낼 수 있을까? 에 대해서 각자 한 번 생각해보자고요. 이 질문을 붙들고 읽고 써봅시다^^
다음 주에는 <신화와 현실>을 마저 다 읽어오시면 됩니다.
발제는 홍명옥쌤, 간식은 태람언니와 수영언니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