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눈물'의 에세이 발표였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이브라니요!! "불복종의 힘"이라는 이번 시즌 주제만큼이나 인상적이고 강렬한 현장이었슴다. 같이 울고, 같이 웃고, 같이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면서, '지금 나의 상황, 나의 고민은 이래요, 앞으로 이렇게 살아 볼래요.' 라는 각자의 진솔한 에세이에 감동했더랬죠.

   총 13주. 세 달여를 함께 공부하면서 모두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이브가 없었으면 그 힘든 여름을 어떻게 보냈을까 싶네요. 다시 한 번 동학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지금 우리 각자가 하고 있는 고민들은 금방 해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살아가고 부딪히면서 이런 저런 실험들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겠죠. 그러니까 고민은 생각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 고민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일이 중요할 겁니다. 공부를 통해서든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서든 말이죠. 용기란 그런 게 아닐까요?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을 피하지 않고 맞대결하는 것, 그 와중에 내 치졸하고 더럽고 추악한 모습을 보게 되더라도, 또 누군가 상처 입고 다치더라도 말이죠. 그러니 어영부영 피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씩씩하게 살아 보아요~~ ^^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


   자, 이제 이브도 끝이 났고, 좀 쉬어볼까~ 하는 분들께 또 덜컥 "같이 공부 좀 합시다!"란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에세이 말미에 잠깐 말씀드렸죠?

   이름하여, 자기주도세미나, 밥상세미나!

   차려주는 밥상은 이제 싫다. 우리가 알아서 차려 먹겠다! 

   여러 의미에서 진정 그렇습니다. 이번 시즌 이브를 공부하면서 아, 내가 경제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의외로 <反자본 발전 사전>을 읽기 어려워하셨죠. 지금 우리의 생활을 좌지우지 하는 물적 토대, 경제 메커니즘, 다시 말해 정치경제에 대한 제반 지식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는 우리를 너무 잘 압니다. 우리의 정서에 개입해서 욕망을 자극하고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죠. 우리는 마치 나의 욕망을 나 개인의 욕망이라고 착각하면서 삽니다. 내가 왜 저 가방이 갖고 싶지? 왜 대학을 가고 싶지? 를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죠. '소비력이 곧 능력이다',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 남는다'는 명제에 푹 젖어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 온갖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의심없이 자본주의의 논리를 받아들였습니다. 그처럼 구성된 욕망을 깨고 우리 각자의 독자적인 욕망을 발명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물적 토대를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해서 경제에 대해서 공부해 보고 싶다고 채운샘께 슬쩍 운을 띠웠더니, 그럼 세미나를 만들어서 사람들과 같이 해봐! 라는 지령을 내리신 겁니다. 오홀~ 그렇습니다. 누가 내 입맛에 맞는 밥상을 차려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가 내키는대로 차려 먹으면 되는 거였습니다. 이런 생각에,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 물적 토대를 공부하고, 그런 공부를 통해서, 니들이 차려주는 대로가 아니라 나는 창조적으로 내 밥상을 구성하겠다는 포부를 담으니, '새로운 밥상을 상상하는', '나만의 밥먹고 살기를 구상하는' '밥상세미나'가 탄생한 것입니다. 하하! 

   아직 구체적인 텍스트나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11월 초, 늦어도 중순 전에는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오래 쉬는 것도 좋지 않아요~ ^^;; 요일은 화요일 아니면 목요일 7시로 하려고 합니다. 기간도 아주 길지 않게 시즌 별로 6주나 8주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채운샘이 말씀하신 대로, 번역되어 나와 있는 일리치의 글을 모두 읽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고, 지금의 자본주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경제적 실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공동체의 사례들을 찾아서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환경문제도 빼놓을 수 없을 테고. 신자유주의에 대한 텍스트도 언젠가는 읽어야 할 거구요. 하다 보면 아마 다음엔 무엇을 읽자는 생각들이 새록새록 생겨나겠죠. 

   세미나 형식은 이브에서 했던 것처럼 정해진 텍스트를 읽고 모두가 써온 공통과제와 발제자 한 명의 조금 더 심도 깊은 발제를 가지고 다 같이 토론을 하는 방식이 될 겁니다. 저희끼리 하는 거라 채운샘의 정리강의는 따로 없습니다. 물론, 잘 모르겠는 건 채운샘께 S.O.S(Save Our Study)를 날려서 어느날 하루 특강을 부탁드릴 순 있겠죠. 우기면 해주시지 않을까요? ㅋㅋ '밥상세미나'는 '자기주도세미나'인 만큼 하고 싶은대로 이것 저것 실험해 보아요. ^O^

   같이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 건의 사항 있으신 분들은 가열차게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런 책을 읽고 싶다거나, 세미나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거나 예를 들어 관련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같이 보자거나 등등, 혹은 세미나 이름이 구리니 이름을 바꾸자거나 뭐든지 좋습니다. 우리는 자기주도세미나니까요. 히힛!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 부탁드리며, 저는 이만 총총. *^^*   



  • 채운 2014.10.16 16:36

    오홋 멋져멋져! 다들 '흘린 눈물'에 대해 책임지시길!!^^ 글고, 우리가 이번에 배운 것 - 힘들면 누구에게든 SOS를 친다! 글고 누군가 SOS를 치면 얄짤없이 간다! 

  • 영은 2014.10.16 17:12
    약속 했슴다, 쌤~ 마구마구 귀찮게 해야징~
  • 영수 2014.10.16 16:47

    으흠~ 알흠다워라, 밥상세미나라니!  저도 져야할 책임이 있으니 당근 신청함다^^

  • 영은 2014.10.16 17:13
    환영환영!!! 샘과 함께라니 든든합니다~ ^^
  • 효진 2014.10.16 16:55

    오홀~이브 수강생은 아니었지만 목욜이면 저 무조건 참석! 화요일에는 침뜸 강의가 있어서요.-- 저 지금 백수에 실업급여도 끊겨 경제적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물론 전과 같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지만요. 제가 만성질환자라 예전 같으면 병원비 마련 때문에 일자리를 구해야만 했잖아요. 그런데 침뜸을 배우고서 약값도 거의 들지 않고 있습니다. 세상엔 꼭 한 가지 방법으로만 살라는 법은 없더라구요. 건강 뿐일까요. 다른 부분도 분명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삶의 방식들이 있을 겁니다. 물론 침뜸 배우며 알게된 건 그러한 삶의 방식들은 결코 혼자서는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뭣보다 배우고 익혀야 하구요. 앞으로 공부하고 작업하며 살기로 한 이상, 저에게 꼭 필요한 세미나인 것 같아 신청합니다. 

  • 영은 2014.10.16 17:17
    효진! 니도 경제에 관심 많구나~ 조아조아~ 가능하면 꼭 같이 하자구! ^^
  • 지윤 2014.10.17 00:53

    이브 끝나고 좀 풀어져있으려고 했는데 여운이 너무나 남아요! 무식함을 조금이라도 타파하기에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것 같아요ㅎㅎ근데 혹시 같이 이브를 하지 않은 사람도 공부할 만할까요? 끌어들이고 싶은 친구가 있어서요.!

  • 영은 2014.10.17 07:37
    당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환영~ 솔직히 말해서 이브 했다고 대단히 뭘 더 아는 건 아니잖니? ㅋㅋ 모르니까 공부하자는 거니 걱정말고 끌고 오니라~ ^^
  • 지윤 2014.10.19 22:19
    시간이 안맞는대요.ㅠㅠ그래서 시간 널널한 저만 신청키로 했습니당~
  • 영은 2014.10.19 23:50
    아이쿠, 아쉬워라~ 할 수 없쥐머~
  • sun0 2014.10.19 12:31
    열화와 같이 성원은 보내지만...... 함께하지는 못할꺼같다는--;; 세미나 2개 하면 아마 내가 매일 울고싶어질듯. 중간중간 뒷풀이 때 불러주면 매우 마니 고맙쥐^^
  • 영은 2014.10.19 13:11

    푸하하! 고맙소, 열화와 같은 성원! ㅋㅋㅋ 뒤풀이 부르면 당신이 쏘는 거요! 세미나 안 하면 그 정도의 성원은 해야하지 않겠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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