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난 시간 우리는, 리 호이나키라는 낯선 이름을 만났습니다.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한 사나이가 보여준 삶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반 일리치의 절친, 하지만 그는 '누구의 친구'로 묻힐 사람이 아니었죠. 이미 그 자신의 존재감이 대단하니까요. 

   우리는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진동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을까요? 리 호이나키처럼 아주 작은 진동을 격렬한 지진처럼 느끼고 그 진앙지를 찾아 자기 바닥까지 내려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를 슬쩍 덮어버린 적이 없습니다. 뭘 그렇게까지 생각하나 싶게 스스로에게 묻고 묻고 또 묻죠. 내가 누리는 이 평안함은 온당한 것인가? 내 삶을 밑바닥부터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의 텍스트는 물음표로 가득합니다. 저는 이 물음표들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내가 호이나키처럼 바닥까지 가 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없더라구요. 이 정도가 바닥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더 바닥이 있었더라구요. 내가 스스로에게 참으로 관대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 호이나키의 치열함, 용기를 배우고 싶습니다. 바닥까지 가야, 자신이 그동안 구축했던 세계가 무너져야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토론 시간에,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면서 갔던 호이나키의 인생 여정을 읽었으니 우리도 지금 어떻게 비틀대고 있는지 각자 얘길 해보자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눴더랬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고민들을 열심히 하고 있더군요. 살면서 공부가 힘이 된다는 건, 최소한 이런 고민들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며, 적당히 묻어버리지 않는 걸 겁니다. 한 번 끝까지 물고 늘어져 보아요. 바닥까지 가 보아요.

   다음 시간이 이브의 마지막 세미나입니다. 한 주 또 힘내시고 다음 주에 씩씩하게 만나요. ^^            




10/7 세미나 공지

 

 1. 읽을 텍스트 : 고이데 히로아키, <원자력의 거짓말> 

 2. 자진발제 : 지연(자기 것 포함 13장 출력)

 3. 공통과제 : 모두(자기 것 포함 7장 출력)

                       숙제방에 꼭!!

 4. 간식 : 덕순



  • 채운 2014.10.02 22:47

    제가 빠진 한 주, 리 호이나키에 흠뻑 빠지셨다는 소식, 풍문으로 들었습니다. 반장의 후기를 보니 어떤 얘기들을 나누셨는지 더욱 궁금하네요...

  • sun0 2014.10.03 11:28

    우리들의 호이나키씨에게 푹 빠지지 못한 일인으로서 쑥스쑥스--;; 제 삶이 너무 피상적인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한 주네요. 그런 와중에 저는 또 결석을 해야 하고...... 참 면목이 없슴다.

  • 영은 2014.10.03 22:54
    ㅋㅋ '우리들의 호이나키씨'~ 이 표현 좋은데. 뭐,에세이를 알차게 써서 대미를 장식하면 되니 다음 시간 결석을 너무 면목없어 마오~ 흐흐
  • 지윤 2014.10.06 22:47

    이번에도 전체토론이 될까 봐....미리 9장을 뽑아가겠습니다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4.2개강] 다시, 노동을 사유하자 4 jerry 2015.02.03 2717
340 [이브의 밥상] 11/20 첫 번째 공지!! 영은 2014.11.14 10598
339 [이브의 밥상] 문화인류학으로 본 경제 27 file 영은 2014.10.23 14073
338 이브 에세이 발표 후기 및 자기주도세미나 전격 제안!!! 12 영은 2014.10.16 2378
337 10월 14일 에세이 발표 공지!! 5 영은 2014.10.09 1932
» 10월 7일 공지 4 영은 2014.10.02 2043
335 9월 30일 공지! 영은 2014.09.25 1673
334 9월 23일 공지임다~ 영은 2014.09.19 1815
333 9월 16일 공지! 2 영은 2014.09.05 3335
332 9월! 2일 공지 영은 2014.08.28 1784
331 8월 26일 공지 영은 2014.08.21 3263
330 8월 19일 공지 영은 2014.08.15 1952
329 8월 12일 공지임다~ 영은 2014.08.08 1716
328 8월!! 5일 공지 3 영은 2014.07.31 4901
327 7월 29일 이브 공지~ 영은 2014.07.24 1606
326 7월 22일 공지 2 영은 2014.07.17 2146
325 [이브new시즌] 불복종의 힘 27 채운 2014.05.28 5624
324 '신화와 종교' 시즌1 후기 2 영은 2014.05.19 2368
323 신화와 종교 후기 혜원 2014.05.12 2220
322 "신화와 종교" 파이널 후기 태람 2014.05.08 2474
321 [자료] 톨스토이-나는 무엇을 믿는가 file 태람 2014.05.01 9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