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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쿠, 벌써 9월이라니! 달력을 넘기다가 깜짝 놀랐슴다. 저 멀리서 '채모'라는 분이 "이야~공부하기 좋은 계절이다~"라고 하는 말이 들리는 듯. ^^;; 이 공부하기 좋은 계절에 우리는 자신의 삶을 작품으로 만든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품위있는 존재가 될 것인가, 어떻게 고귀한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했죠. 그것은 자기 삶의 양식의 발명자가 됨으로써 가능했습니다. 

   무엇이 하고 싶다,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즉각적으로 돈을 떠올립니다. 돈이 있어야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영원한 '소비자'인 겁니다. 어떤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참으로 짧은 시간과 에너지가 듭니다, 돈만 있으면 말이죠. 거기에는 돈과 물건과의 교환관계만 있습니다. 이것도 사야하고 저것도 사야하고, 그래서 기꺼이 돈을 버는, 그것도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버는 노동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가방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돈을 벌어서 자기가 공장에서 만든 가방을 삽니다. 돈이 없으면 가방을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돈으로 물건을 사는 소비자인 이상, 돈이 없는 상황은 비참 그 자체일 뿐입니다. 자기가 만든 가방을 살 수 없다니! 간디의 물레가 보여주는 것은 이처럼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비참한 삶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들어 쓰는 자급자족의 삶은 비록 풍요롭고 세련되지는 못할지라도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전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물건과 나와의 영혼의 교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물건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만든 사람 자체이기도 하죠. 간디가 보기에 인도의 식민지화는 동인도회사의 거대자본에 의해 인도인들이 소비자, 임금노동자로 전락함으로써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비천한 삶으로 추락하게 된 사건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비천한 삶으로부터의 탈출. 서로 나누고 직접 만들어 쓰는 자급자족의 삶. 간디의 물레는 돈의 노예가 아닌 고귀한 삶에 대한 간절한 바램이었습니다.

   어떻게 내 삶을 고귀하게 만들 것인가. 우린 각자의 자리에서 생각해 봐야겠죠. 고귀한 삶은 귀한 것들을 가득 채워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워야 가능합니다. 덜 가지고, 덜 욕망하고. 소비자는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비천해지기 때문입니다. 김종철 선생은 말합니다. 우리는 정말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구요. 정말 자기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행위를 할 수가 없다구요. 요즘 절실히 느끼고 있는 건, 내가 나를 관계 속에서 사유할 줄을 모르는구나, 아니 관계가 나라는 걸 모르는구나 였습니다. 에콜로지(생태)라는 말은 '내가 곧 환경이다'라는 뜻이랍니다. 내가 있고 환경이 있어서 내가 환경을 잘 가꾸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곧 환경이기 때문에 내가 변하면 환경이 변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바로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욕망하고 소비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가 되는 거죠. 편리함 혹은 필요라는 명목으로 무엇인가를 자꾸 사들이는 한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겁니다.  

  문득 방을 둘러봤습니다. 좁디 좁은 방 안에 정말 많은 물건들이 있더라구요. 물론 태반이 안 쓰는 것들입니다, 필요하다고 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왜 꼭 사야한다고 생각했을까? 아, 내가 뼈 속까지 소비자마인드구나. 물건들이 저를 말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자, 우리 고민해 보아요. 어떻게 욕망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어떻게 없는 것을 결여로 느끼지 않고 절제하고 자제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내 삶에서 공생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을까? 관계로서의 나. 환경으로서의 나. 생명으로서의 나. 지구로서의 나. 우주로서의 나. 정말 이기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저런 나라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고민을 놓지 말고 끝까지 가져가 보아요. ^^

   즐겁고 가열찬 한 주 보내시고 다음 주에 알흠다운 모습으로 뵈어요~   

          

 

9/2 세미나 공지

 

 1. 읽을 텍스트 : 볼프강 작스, <反자본발전사전>  

    학인여러분, 책을 보고 깜짝 놀라셨나요? 헉! 600페이지?? 놀라지 마십쇼!

    일단 2장씩 나눠서 읽고 공통과제 쓰기로 했습니다. 시간 되시면 다 읽으세요~ 

     

     7장 한 세계, 18장 국가 : 명옥, 샨티

     1장 발전, 11장 빈곤 : 영숙, 태람

     2장 환경, 14장 자원 : 지연, 덕순

     3장 평등, 17장 생활수준 : 영수, 지윤

     5장 시장, 6장 요구 : 영은, 명자

     4장 도움, 8장 참여 : 지영, 선영 

   *각각 지정받으신 두 논문의 핵심을 한 페이지 정도에 요약 정리하시구요. 그것에 대한 자기 생각을 써 오시면 되겠습니다. 대략 두 페이지 정도 되겠네요. 너무 요약 정리에 힘빼지 마시고 자기 생각을 더 충실히!! ^^  


 2. 발제는 없습니다.

 3. 공통과제 : 발제자 빼고 모두(자기 것 포함 7장 출력)

                       왜 숙제방에 안 올리시는 겁니까요? 반항하시는 겁니까? 

                       꼭, 반드시, 기필코 숙제방에 올려주세요, 젭알! 

 4. 간식 : 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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