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 

이번 세미나를 통해 만난 노신은

사회변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람 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친구를 하라고 하면, 선뜻... 

암튼, 노신에게  '현상에 대한 집요한 분석과 비평,  그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등은 배우고 싶다!!

>  아래는 발제문 (참고로 글씨체 --> 영웅재중체임)

노신의 글읽기 < 화개집 >

2010.8.23 ANNA

 노신이 ‘화개집’을 쓴 것은 85년 전이고, 배경은 그가 태어난 중국이다. 그런데 읽는 내내,  내가 살고 있는 2010년 한국이 겹쳐져서 기분이 묘했다.

 오늘은 노신이 작가로서 말하고 싶었던 것을 들어보고, 그가 글쓰기 할 때 나타난 유머감각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 노신의 글쓰기

 노신은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한 것, 말하고 싶은 것들(번민?)을 글로써 풀어 펼친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했다(p203) 그는 역사를 제대로 전할(미친 듯이 외쳐야) 의무가 문학가에게 있다(p115)면서, 쓰고 싶은 것을 확실하게 (p172), 잘못 쓴 글에는 꼭 정정글을 (p241), 때때로 일반적인 현상을 전체로 논할 때도 있으며(p245), 필치는 신랄하고 말도 때로 사정없이(p263), 모욕을 당할 때 글로써 하소연하고(p264), ‘대중과 함께 공격할’ 마음이 없기에 글을 쓸 때 대상을 밝히지 않는다(p274)고 했다

 또 문학가는 '지금‘ 일어나는 사회현상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하며(p183,184), 지구에 사는 인간인 이상 두루 상관할 정신과 힘이 있는 한 참견해야 한다(p206~208)고 했다.


>> 글쓰기를 통해 대중에게 하고 싶었던 말

* 필요하다면 ‘우리’를 공격하는 것에서도 배워야 한다(p118)

* 떠받드는 것은 억누르는 것의 다른 모습이다 (p160)

* 승리자도 존경하고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도 격려해야 한다 (p164)

* 실패하더라도 행동하는 것이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다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p224)

* 무릇 살아 움직이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야 희망적인 전도가 있다(p179)


>>> 글쓰기에 나타난 유머감각 - 느낌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옮김

* 조자앙은 참으로 우스운 사람이다. 말을 그리려면 진짜 말을 보면 그만인데, 굳이 짐승의 자세를 취할 것은 무엇인가. 그가 그래도 사람으로서 결코 말 무리로 굴러 떨어지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다(p249)

* 나는 여태껏 “이런 얼굴 표정을 지었는데” 진원교수가 “혐오감을 갖더라도” 조금도 거리끼지 않을 뿐 아니라“고동선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얼굴에서 사랑스러움을 찾으려 하다니, 이는 골빈 사람의 망상이며, 오히려 다른 사람의 얼굴을 찾아볼 일이다.(p258)

* 그(진원교수)를 보면 얼굴에는 나처럼 혐오스런 “여덟팔자 수염”이 없어서 “관리의 표정”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의 얼굴에 대해서는 나로서도 결코 그다지 “혐오감”을 크게 가지고 있지 않으며 또한 사랑스럽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얼굴은 좀더 하얗고 살이 찌면 아마 중국에서는 그다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p260)

* 그리하여 그들은 오직 책을 저술하고 이론을 세워서 황제를 한 바탕 욕하고, 백년 뒤, 즉 자기가 죽은 뒤에 크게 유행할 것을 기약하면서 스스로 대단한 일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그 책들은 기껏해야 “우민정책”과 “우군정책”이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p272)

* 베끼기도 번거롭지만, 중국에서 지금“기초가 튼튼한”학자“(서형?)와 ”특별“한 사상가 및 문인(지마?)이 합심하여 이미 나를 짓밟아 넘어뜨린 셈이다.(p277)

* 소련의 신통력은 정말 광대하다. 어쨌든 숙량흘(공자의 아버지)을 매수하여 예수가 태어나기 전에 공자를 낳게 할 수 있으니 “공자의 가르침을 망각한” 자와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질문한” 자는 모두 당연히 루블의 사주를 받았음이 의심의 여지없다.(p280~1)

* 그러나 나는 다른 사람에 관한 유언비어는 오히려 이치에 맞는 것이 매우 많은 것 같다고 여긴다.(p281)

* 이상은 모두 빈말이다. 붓으로 썼으니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실탄에 맞아 흘러나온 것은 청년들의 피이다. 피는 먹으로 쓴 거짓말에 가려지지 않고, 먹으로 쓴 만가에 도취되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떠한 위력도 그것을 억누를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속일 수도 없고 때려죽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p284)

*** 아는 만큼 보인다했던가? 중국역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모든 게 새롭고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나타낸 노신의 필력과 용기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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