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미시사 시리즈 마지막인 <치즈와 구더기>을 읽었습니다.(1탄 몽타이유, 2탄 마르텡 게르의 귀향)

 

채운샘은 미시사에 대해서 정리해주셨는데요

 

미시사는 1970년 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아날 학파또한 미시사를 시작하였는데, 그 둘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프랑스는 망탈리테(채운선생님은 망탈리테가 정확하게 번역하기 미묘하다고 하시긴 하지만, 아마도 그 시대의 심성 또는 감수성)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예를 들어서 16세기의 당시 사람들의 감수성에 대해서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죠.

당시 이탈리아 출신의 긴즈부르크는 이러한 아날학파가 제시한 망틸리테의 역사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데요, “16세기 사람들은 누구냐”라는 것이죠, 16세기 사람들을 왕으로 볼 수도 있고, 농민으로 볼 수 도 있지만, 망탈리테을 추적하다보면 보편성에 일탈하는 힘들을 종속시켜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다시 비판이 긴즈부르크에게 제기되는데요. “어떻게 그 메노키오(치즈와 구더기)한 사람만으로 16세기 이탈리아 마을과 농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단시 한사람의 시대뿐이지 않는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 긴즈부르크는 다시 그에 맞는 반론을 <실마리들>이라는 글로 보여주는데요, 채운샘님 왈 “이 책은 이탈리아 국민들 대부분이 읽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역사방법론적인 책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단 말인가...’라고 잠시 벙쪄 있었습니다. 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긴즈부르크는 <실마리>들 처음 구절에서 ‘신은 세세한 것에 존재한다’라고 이야기하면 역사학자는 계량, 다량의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의사와 같이 징후만을 보고 사건을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미시적으로 진실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인물 세 명을 소개하는데요.

 

우선 첫 번째로 미술 비평가인 모렐리가 그림들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주장했던 방법입니다. 모렐리는 작가들의 특징이나, 버릇 등을 알 수 있는 부분은 그가 강조했던 부분이 아니라, 가장 미세한 것들(귀불이나, 손톱)에서 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두 번째의 인물은 아서 코난 도일의 소설 속의 주인공 명탐정 셜록 홈즈입니다. 홈즈는 외부적으로 보이는 놓치기 쉬운 부분에서 부터시작해서 너무나도 손쉬울 정도로 범인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요, 이 또한 사소한 징후들로부터 진실을 찾아갑니다.마지막은 프로이드였습니다. 프로이드는 사람들의 사소한 몸짓이나, 말실수에서 무의식적으로 바라는 그들의 욕망을 포착해내는 방 식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이것이 자료에 대한 방법론이었습니다. 그런데 긴즈부르크는 왜 그렇게 실마리들을 중요시하게 여겼을까요? 긴즈부르크는 보았던 지금까지의 역사는 지배층들의 역사라고 보았습니다. 역사라는 것은 결국 기록된다는 것인데, 최근에 이르기까지 문자라는 것 권력층에게 독점 당하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민중계급은 구전으로서 기억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민중문화는 기록되지 않은 자료들이었

던 것이죠.

 

 긴즈부르크는 바로 기록되지 않은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메노키오라는 인물을 찾게 됩니다. 그는 여러모로 특이한 구석이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우선 방앗간지기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엘리트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불구하고, 그에게는 엘리트문화로만 환원할 수 없는 민중문화가 보여진다는 것이 중요한 점인 듯합니다. 즉 보편적인 문화는 다룰 수 없다는 것이겠지요. 왜냐하면 기록과 구전의 문화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엘리트문화와 민중문화는)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관통하는 거시사로 놓치는 부분을 미시사를 통해서 볼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가 정상/주류/보편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권력의 지표에 의해서인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메노키오라는 비정상이라고 불리는 인물을 통해서 그를 탄압하는 정상인들을 볼 수 있는 것이죠.

 

 

 

너무 <치즈와 구더기>에 대해서는 얘기를 못한 것 싶어서 우리조에서 나온 재미있었던 대화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장금샘: 그러니깐 방앗간에는 외곽지역에 있고 모든 사람들이 모이게 되기 때문에 자신들의 사상에 대해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었다는 것 아니냐. 야 멋지지 않냐~?

 

 

병철: 방앗간 하면 사랑의 물레방앗간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식으로도 볼 수 있네요.

 

 

장금샘: 그렇지 그렇지. 야 좋은 생각이 있다. 우리조 이름 방앗간조 어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방앗간조! 그리고 방앗간지기는 민서샘이 하세요~

 

 

민서샘: 싫어 내가 왜 방앗간지기야!

 

 

장금샘:에이 그러면 방앗간마더 어때요 이렇게 (병철과 영달이형을 가르키며) 아들들도 있는데

 

 

민서샘: 에이... 싫어 내가 무슨 방앗간지기야 무슨,...

 

 

(다시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민서샘: 메노키오는 이단자일뿐만 아니라 이단교주라고 판명되어졌다. 그래... 이정도는 되야지 무슨 방앗간엄마야. 방앗간교주정도는 되야지!

 

 

(좌중 쓰러짐...)

 

 

장금샘: 아 선생님~ 그럼요 그정도는 되야죠~ 좋다 방앗간주교!

 

이제 탐사시즌 2도 2번의 시간 밖에 안남았네요

 

다음주는 일연의<삼국유사>를 읽어오시면 됩니다. 조금 분량은 많지만 재미있다는 채운샘의 말씀을 믿습니다.ㅋㅋ

 

다음주 발제는 1조 우준군 2조 강병철 3조 정기재샘입니다. 간식은 2조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4.2개강] 다시, 노동을 사유하자 4 jerry 2015.02.03 2717
60 [공지] 탐史 시즌3 : “역사와 인류학 : ‘역사’, 그 외부의 시공간을 탐사하다” 채운 2011.06.07 7942
59 탐사 마지막 후기 해자람 2011.06.01 3232
58 5/30 탐사 시즌 투 <역사와 이야기> 마지막 후기 장료 2011.05.31 3562
57 5/23 탐사 간단한 후기 및 공지 장료 2011.05.25 3819
» 5/16일 탐사 후기 그리고 공지 장료 2011.05.19 3998
55 5/9 탐사 후기 및 공지 장료 2011.05.10 3620
54 5/2 탐사 후기 and 공지 장료 2011.05.04 3228
53 탐사 4/25 후기 그리고 5/2공지 장료 2011.04.26 3550
52 탐사 4/18 에세이 발표 후기 및 4/25 공지 장료 2011.04.20 3391
51 4/18 탐사 공지- 첫번째 에세이 발표! 장료 2011.04.13 3878
50 4/11일 [탐사] 후기&공지 장료 2011.04.06 4033
49 강좌 신청 및 환불에 관해 말씀드립니다 강좌팀 2009.03.03 17062
48 4/4일 탐사 공지 장료 2011.03.30 3958
47 3/28일 범위 공지 우준 2011.03.21 3521
46 3/14 탐사 후기 올립니다. 장료 2011.03.18 3425
45 [탐사] 3/14일 후기- 우준 2011.03.16 3240
44 3/21일 [탐사2] 읽을 범위!!! (필독) 우준 2011.03.16 4013
43 탐사 <사기> 내용 문의 옥수수 2011.03.16 3621
42 [탐사2] 3월 14일 공지입니다 우준 2011.03.10 3373
41 3/7 탐사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후기 인철 2011.03.08 3422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