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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비도 주룩주룩 와서 기분도 왠지 괜찮은(?) 한 주가 될 듯 한데요.

 

 이번 시간은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가 쓴 미시사 <마르탱 게르의 귀향>와 동명의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책도 200p 밖에 되지 않아서

모두들 즐겁게 읽으셨다고 하시더군요 ㅎㅎ

 

그런데 우리가 책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은 반대였습니다.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가  16세기 남프랑스 지방에

있었던 극적인 사건을 보면서 '이건 영화감이군'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죠, 실제로 자신이 직접 영화 제작에서 역사 감수에 참여하면서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영화로 먼저 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나탈리는 서문에서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점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탈리 제면 데이비스는 어떤 점에서 영화와 역사서술에 대한 차이점을 느낀 것을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영화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던 듯 싶지만, 아무래도 영화가 가지는 한계라고 할까요 구성의 문제라고 할까요, 하나의 단선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든 이야기가 전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설명가능하게 하려고 했던 부분이 보였고,  인물의 내면에 대한 설명도 역시 연기와 대사로는 어느정도 한계를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르탱의 부인인 베르트랑드가 가짜 마르탱 게르가 가짜인 것을 알아챘지만, 그가 날 사랑해줘서 같이 살고 싶었다, 라고 말하는데요, 역사서에서의 베르트랑드는 좀 더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채운샘도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생각도 근대적인 생각이고 그들에게는 그런 것 보단, 자신의 위신과 가족, 그리고 경제적인 생활이 더욱 중요하였다고 말하셨습니다.

 

이제 영화와 역사서술의 비교는 그만하고,  나탈리 제면 데이비스 <마르탱게르의 귀향>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이었을 까요?

 

판사들은 가짜 마르탱 게르를 진짜 마르탱 게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위증죄에 대해서 무죄로 인정했을 것이라고 기록자 코라스 판사는 말했었죠. 즉 법정에서 진실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가란 문제, 더 나아가 그렇다면 역사에서 진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혹시 우리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릴적 이 재판을 보았던 몽테뉴는 나중에 자신의 회상록에 이런 의문들을 제기하면서 가짜 마르탱 게르에게 사형을 언도한 코라스를 비판하면서 이렇게 얘기합니다."우리의 추론은 불확실하다.분별없이 확신하기 보다는 주저하는 것이, 열 살에 박사로 자처하기보다는 나이 예순에 견습공이 되는 것이 낫다" 이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것들 중에는 분별없는 확신들이 있다고 얘기하는 듯 합니다. 채운 샘은 이성으로 진리를 찾을 수 있다는 르네상스적인 분위기에서 이러한 몽테뉴은 반르네상스적인 인간이었다고 합니다. 이성의 맹목적인 믿음을 의심하였던 것이죠.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구절도 몽테뉴의 말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나 같은 괴물, 나보다 불가사이한 것을 본적이 없다.  ……  나 자신에 대해 숙소하고 알면 알수록 더욱 나의 기형성에 놀라게 되고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가짜 마르탱 게르는 진짜 마르탱 게르가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그 생활을 유지 할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 마르탱의 마을에

살고 있던 주민들(현재)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다 괜찮지, 그렇지만 그 악당 녀석은 거짓말을 했어."

 

 

 

자 이제 탐사 시즌 투 일정도 한달도 채 안남았는데요, 미시사 시리즈가 계속 이어집니다. 이번에 읽을 책은

 

긴즈부르크의 <치즈와 구더기>을 읽어오시면 됩니다. 짧아요 350페이지 정도?;;;;

 

다음 주 발제는 1조 재희씨 2조 장금샘 3조 태욱샘이고요 간식은 1조 되시겠습니다.

(치즈와 구더기 읽으니깐 치즈가 먹고 싶네요 쿨럭;;;)

 

다음 시간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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