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십니까. 오늘 날씨 참 좋더라구요.다들 바깥 세상 구경 좀 하셨나요? ㅎㅎ
이번 주에는 전체권력에 의해서 무너져 가는 공동체 몽타이유의 최후에 대해서 말씀들을 나누셨습니다.
물론 몽타이유 마을이 그 당시 중세 말 프랑스의 마을과는 예외적인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이 마을이 당시 정상적인 프랑스 마을이라고
말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채운 샘의 말처럼 예외적인 것을 통해서 보편적인 것을 더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고가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았거나, 다르다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몽타이유 사람들의 집에 대한 개념은 현재 우리가 돈만 있으면 지금 있는 집 팔고 땅값 비싼 강남 아파트로 가고 싶어하는 그런 집의 개념과는 확연히 다른 듯 합니다. 몽타이유 사람들은 집을 떠나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공동체 단위 자체도 가족이 아니라 집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때에는 아이라는 개념이 딱히 없었던 듯 합니다. 물론 몽타이유 어른들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단지 노동력이 추가와 자신이 늙었을 때 자신을 돌볼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하니, 요즘 아이들을 볼 때 대하는 감정들도 어쩌면 근대의 산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윤리나 도덕적인 감정도 오늘날 우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마을 중의 어느 한사람은 "근친상간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지만, 다만 이웃 사람들의 평판때문에 하지 못한다." "6촌이후로는 관계를 맺을 경우는 아무런 하등의 장애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이 근친상간을 하지 않은 것은 죄의식보다는 마을 주변의 평판이었던 것이죠, 이는 다른 경우에도 적용되는 듯 합니다.
죽음에 대한 그들의 인식은 죽음 그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구원에서 대해서 더 문제를 가졌던 듯 합니다... 그리고 채운샘님이 중세시대와 르네상스의 그림과 조각들을 보여주면서 중세 시대 때는 죄의식이라는 것이 약했고, 르네상스 시기를 넘어가면서 부터 죄의식과 예수의 인간화가 진행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라뒤리는 무엇이 그 시대(1280~1325)의 몽타이유에 이단이 들어 갈 수 있는 가?이란 질문을 하면서 푸르니에의 <재판기록>에서 몽타이유라는 산간 지역에 있는 독특한 형태을 지닌 마을을 복원해 냈는데요, 정말로 글에서 그가 몽타이유에 대한 애정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마을이 무너져내려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심경까지 고스란히 이 책에 녹아나있더군요...
다음주는 <마르탱 게르의 귀환>을 읽겠는데요, 짧아요 200페이지 정도?
그리고! 다음주엔 <마르탱 게르의 귀환>의 영화도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제도 없고요 ㅎㅎㅎ(마치 휴가 같은 느낌)
그러면 즐거운 모습으로 5/9일날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