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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리스(헤로도토스-역사) 로마(플루타르코스-비교열전)의 이야기들이 끝났는데요,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책 산 보람을 오랜만에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ㅎ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절감했던 부분은 카이사르의 용맹도 아니요, 카토의 절제도 아니요, 안토니우스의 여성편력(?)도 아니고

 바로 그들의 말빨(!)이었습니다. 어쩜 그리 그들은 입만 열었다 하면 명언들이 술술 쏟아지는지... 입을 떼기 시작하면 당최 얘가 무슨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음식 먹을 때만 제 기능을 하는 것 같은 혀와 추상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골을 가진 저의 입장에서는 영웅들의 웅변술을 참으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잡소리는 이정도로 하고 채운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죠. "이 책에 나와있는 죽음에 대해서 말하신 분들은 없으신가요?" 그러자 제가 "카이사르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카이사르는 자신이 죽기 몇일 전에 술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떤 죽음이 훌룡한 죽음인지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갑자기 나서서 그것은 예기치 않은 죽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죽음이 훌룡한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운 선생님은 입가에 어느정도 미소를 보이시면서 "예기치 않은 죽음이라는 것이 어떤 죽음이지?"라고 말하시자 제가 즉각적으로 "요절? 객사?"라고 답하자 "넌 그게 훌룡한 죽음이냐??"라고 반문을 하시고 다른 분의 의견을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이 철학적인 죽음이라고 대답하시자 채운샘이 "좀 더 나아가면 좋겠구나."라고 해서 때를 놓치지 않고 장료가 "언제 죽어도 행복한 죽음이 훌룡한 죽음이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하자 채운샘은 "비슷하나 정확하지는 않구나"라고 하시면서 웃음을 지으셨다. 그리고는 말하셨다. "사실 이 카이사르의 죽음에 관한 말은 카이사르 자신의 생각이라고 보다는 그 당시 로마가 가지고 있었던 죽음에 대한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로마인들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피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그것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어야 하는 지 고민했었다. 그런 고민의 결과 그들은 죽음에 대한 연습이라는 방식으로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예기치 않은 죽음이 닥쳐와도 그들은 두렵지가 않았던 것이지. 장료야 니가 가지고 있는 존재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것이 바로 이런 죽음에 대한 연습으로서 극복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니가 정녕 이 것을 할 수 있을진 모르겠구나."라고 하셨다. 장료는 절하며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의 저에 대한 관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스승님의 뜻을 받들어 저의 존재의 불안을 해결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러자 채운샘님이 말씀하셨다." 일단 식당일이나 도와주며 수행이나 하거라..."

 

 

 

 

 

 

 

 

 

(실화에 근거한 픽션입니다...사마천<사기열전> 재미나게 읽으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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