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 번째 책인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끝났습니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다르게 영웅 각자에게 자신을 동일시하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이번 주에 읽었던 로마의 영웅들은 특히 호불호가 명확했던지라 더욱 즐거웠지요.
저는 '안토니우스'가 참 맘에 들더군요. 어찌나 여복이 많은지! 하하
현자이미지였던 그리스의 영웅들과 다르게 로마 영웅들은 현실 정치가의 모습을 띠어서 일까요.
책을 읽는 내내 '이들의 탁월함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
히 모두가 다들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탁월함이 더욱 잘 안보이더군요.
그리고 영웅전이 실은 '비교 열전'이라는 사실을 계속 잊고, '이 사람 영웅이야?'라는 비생산적인 생각까지 모락모락-
사실 전 로마의 인물들의 탁월함이 현실 정치에 있어서 '권력' 혹은 '리더'라는
보편적인 탁월함으로 추상화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이 후대에 가서 보편적인 '덕'으로 변모했다는 이야기를 잘못 이해했던 듯싶습니다.
"탁월함은 완벽함이 아니다"라는 말이 로마 사람들의 오묘한 행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
탁월함'이라는 말이 '영웅전'이라는 말과 섞여 '완벽함'으로 이해됐었습니다.
발제에서 자주 등장했던 '영웅'에 대한 정의 역시 그런 측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질'이 다르듯 사람들은 각자 다른 것을 타고납니다.
카토에게는 '절제'라는 이름으로, 카이사르에겐 '상승에 대한 무한 욕망'으로 등등 하지만 기질은 모두가 다 타고납니다.
이들이 후대에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기질이 미덕으로 발현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카이사르의 참을 수 없는 일인자 본능은 자기에 대한 끊임없는 수행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미덕이 된 것이죠.
바로 여기에 플루타르코스의 탁월함이 있습니다. 그는 각 인물들의 단점과 장점을 명확히 드러내줍니다.
안토니우스의 주색잡기적인 것이 약점이라면 전장에서의 불같은 모습, 주변인에 대한 아량은 그의 장점이죠.
이렇게 두 측면을 다 들어내는 것이 플루타르코스의 '객관성'이라고 채운쌤이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책은 『사기 열전』입니다. 동아시아에선 '역사=사기'라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책이지요.
우응순 선생님의 말로는 사마천이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혹여나 안토니우스에 대한 평가처럼 호불호가 갈리시더라도 사기 열전의 탁월함을 찾아오시지요!!
발제는 1조는 태람, 2조는 조미경, 3조는 김해완입니다. 간식은 2조구요. 책 범위는 이전 글에 올렸습니다. 다음 주에 사기 열전 각 인물의 탁월함을 가지고 재밌게 놀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