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3번째 시간이었습니다. 그리스의 영웅들을 만나보았습니다. 2000년 전의 사람들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들의 탁월함에 감탄하기도 하고 인간적인 면모에 공감하기도 했구요.

 

영웅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다갔을텐데 왜 어떤 사람은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남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잊혀졌을까.. 영웅적 면모를 지닌 탁월한 사람들은 어떤 조건에서 출현하는 것인가.

잘 모르겠지만 그리스로마 시대의 사람들이 훌륭한 인간이 되기위해서 혹은 만들기 위해서 사는 모습은 매우 멋있어 보입니다.

더 훌륭한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습니다. 저마다 스스로 떳떳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니까요

그 훌륭함이라는 기준이 무엇인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고 이를 이루려는 의지의 정도도

차이가 있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중시하였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저에게도 의미있게 다가와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 시대에는 자신을 슬픔이나 고통해 방치해두는 것은 허약함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이성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꾸려나가는 것이 덕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조금 비인간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령 슬픔과 시련도 인간의 삶의 한부분인데 그런 것들도 겪어보는게 중요하지 않은가, 그래야 타인을 공감할 수도 있고 인생을 더 온전히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약간의 제 오해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슬픔이나 시련을 당당하게 마주쳤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과도하게 빠져서 자신을 방치해두지 않고 이성을 사용하여 극복한 것이었습니다. 친구를 잃을 것에 대비하여 친구를만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잃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만들고 친구를 잃어도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이 덕이었습니다.

외부의 사건에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면서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 삶에 굴복하지 않고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탁월함의 기준이었습니다.

 

지배자는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오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가진 힘을 타인에게 써야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더욱더 탁월한 사람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먼저 자신이 가진 힘을, 능력을 타인에게가 아니라 나에게 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자기자신도 지배하지 못하는 사람은 타인을 지배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저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채운샘이 해주신 얘기중에 권도에 대한 이야기가 참 좋았습니다. 정의에 대해서, 또는 좋은 사회에 대해서 생각할 때

명확한 진리나 기준같은 것이 있을 수 있는가 에대해서 어느정도 회의적으로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뭔가 딱 떨어지는,

논리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것을 바라면서 찾고 있었다고나 할까 그랬는데 권도라는 개념이 답답함을 조금 풀어주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권은 저울 권자 입니다. 도라는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저울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어떤 절대적인 상황을 설정하거나 하나의 답을 추구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저울같은 것이기 때문에 순간순간의 국면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맞부딪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로마의 영웅들은 또 어떠한 덕을 가지고 저를 유혹할지 기대가 됩니다

책 읽는 양이 좀 벅차서 못읽었는데 이번주에는 좀 더 노력해서 다 읽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한주 보내시고 월요일에 반갑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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