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3 역사를 배우는 것인가요. 세미나가 점점 철학의 심오한 세계로 들어갑니다. 이번주는 구조주의를 채운 샘의 밀도있는 강의로 들었습니다. 낯설기만 한 구조주의. 이를 알아야 레비스트로스를 알 수 있기에 채운 샘의 강의는 어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레비스트로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인류학은 알면 알수록 고정된 역사 관점을 흔들기 위한 철학의 길을 알려줍니다. 

탐사3 4주차에서는 구조주의에 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레비스트로스가 인류학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포지션에 의해 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입니다. 주체는 포지션에 의한 결과라고 합니다. 기존의 역사관에 따라 주체에 의해 역사가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구조주의 측면에서 보면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즉 나라는 존재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관계 속에서 존재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자기는 혼자의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존재 합니다. '나'라는 주체가 세상에 존재하려면 관계를 가져야만 합니다. 
관계 속에서만 나라는 주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슬프기도 하네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의식을 깨지 않으면 그 구조에서 영영 벗어날 수 없으니 말입니다. 구조를 깨려 해도 깰 수 없고 단지 구조를 의식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나마도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구조를 의식할 수 있으니 인간은 가엽은 존재가 아닐까요. 

다른면에서 보면 이 구조를 알 수 있다면 초월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구조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의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타인의 시각에서 자신의 존재하는 구조를 볼 수 있겠지요. 레비스트로스는 이러한 구조를 인식할 수 있는 보편성을 민속학에서 찾아냈습니다. 원시부족과 현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방법을 발견하고 그 방법에 따라 인류학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이 길을 따라서 푸코와 들뢰즈가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고요. 
저도 레비스트로스를 접하게 되면 푸코나 들뢰즈를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을 만나게 되겠지요. 항상 새로운 시각들이 펼쳐져 흥미를 더해 가는 탐사3 입니다. 이번주에 읽게될 <슬픈열대>에서 레비스트로스는 드디어 브라질의 원시부족들을 저에게 보여줍니다. 그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타인의 관점이 저에게 어떤 시각을 열어줄지 기대가 됩니다.


<채운 샘 강의 요약>
레비스트로스의 슬픈열대는 1950년대에 출간되었다. 1920년~1930년은 마르크스, 프로이트가 지배하던 시대였다.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다고, 역사가 그 사건의 진실을 말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역사가 무엇인가를 줄 것이라는 역사의식이다. 역사에 답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 
레비스트로스는 지나간 시간을 꾀는 것이 역사라고 보았다. 어떤 시간대는 100년이 묶이기도 하고, 1980하면 그 시대와 관련이 되는 단어들이 계열화 된다. 지나간 시간에서 사건은 불쑥 튀어 나온 지점이다.그리고 그 지점에 사람들이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역사의식을 가지다는 것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인간이 역사에 관여하는 것과 역사의식의 무거움을 비판한다. 역사의식은 인간 정신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진보했는지를 보여준다. 레비스트로스는 통치적 역사관점 자체를 부정한다. 레비스트로스는 과거의 역사성을 질서화하는 것이 가치판단의 의미가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예를 들어 전쟁을 일어나면 역사는 관점을 채택하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때 채택된 관점을 제외하고 많은 것이 사라진다. 전쟁으로 인한 많은 표정들을 볼 수 없게 된다. 전쟁의 공간에서 미시적인 것은 1회적인 것으로 사리지고 역사가들은 일부만 의미를 부여한다. 레비스트로스는 전쟁이 났던 공간을 중시한다. 전쟁의 인과성이 아니라 현장의 표정과 정신을 공시적인 곳에서 인간이 작동한 것을 보고자 했다. 그에게는 그곳에서 정신이 어떻게 작동했는지가 중요하다. 18C와 20C의 모습에서 상수가 발견된다. 그는 법칙이 아니라 시대의 정신구조의 보편성에 관심이 가졌다. 

인간은 자기 사고와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타자를 보면서 내 방식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인간의 습속인 나의 사고방식을 인식 또는 해석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장애이다. 레비스트로스는 타자에 들어갈 때 즉, 원시부족에 들어갈때 투명하게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원시부족이 "나는 곰이다"라고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나"라는 표상과 "곰"이라는 표상이 생긴다. 나는 이 상징을 가지고 해석하지만 상대의 생각과 동형할 수 없다. 전혀 계열화되지 않는다. 레비스트로스는 "나는 곰이다"라는 계열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거꾸로 내가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구나를 알고 내 사고가 다른 관점에서 다르구나를 알아야 한다. 내 방식을 타자의 방식으로 바라볼 때 보인다.

구조주의를 잘 설명한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 중 '구조주의를 어떻게 식별할것인가'라는 논문이 있다. 구조주의는 철학에서 중요한 지점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주체에서 의미를 가져오는 아니라 포지션에서 의미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 대관식에서 사건이 되는 순간은 교황이 나폴레옹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순간이다. 왕관이 씌워지는 순간에 의미가 발생한다. 왕관, 나폴레옹, 교황 각각은 의미가 없다. 셋이 만나 왕관이 교황 손에 의해 나폴레옹 머리에 씌위는 순간 의미가 생긴다. 나폴레옹도 이때 의미가 생긴다. 사건과 맥락의 배치 속에서 의미가 생긴다.
나라는 존재는 포지션이다. 포지션은 구조주의에서 제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주체는 그 결과일 뿐이다. 나는 계열속에서 만들어 진다. 나를 만들어진 존재라고 하는 순간 사회와 나의 관계가 주어진다. 나는 내가 아니라 만들어진 존재이다. 나의 의지가 아니라 세상이 나를 만들어 준다. 언어학에서 'ㄱ','ㄴ' 등 음소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ㄱ'과 'ㅏ'가 만나는 순간 의미가 파생된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 (Ferdinand de Saussure)는 언어가 어떻게 결합하는가 의미를 보았다. 그 안에서 변별점이 어떻게 되는가. 하나의 구조가 어떻게 체계를 변화시키는가. 소쉬르는 언어학 구조 안에서 음소와 음원이 결합에 주목했다. 소쉬르는 언어를 구조분석했다. 레비스트로스가 이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자신의 분석에 이용했다.나라는 존재는 구조나 변화를 만들기 못한다. 래비스트로스는 인간을 어떻게 해체할 것인가에 주목했다. 인간은 결과이지 원인 아니다. 다른 부족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간이 만들어 진다. 계열을 뽑아내면 상동적인 것을 볼 수 있다. 구조를 보고 그들안에 들어가야 한다. 
레베스트로스에게는 미개라는 사고는 없다. 단지 구조의 차이 뿐이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고가 있고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다를 뿐이다. 현대라는 사고와 구조를 볼 수 있다. 주체가 해체되면 포지션이다. 실천은 주체가 의식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원시부족은 실천과 동시에 사고한다. 브리꼴레르(손재주-번역이 안되지만 가장 가까운 말) 인간은 실천하는 상황에서 사고한다. 실천과 담론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동시에 일어난다. 

구조주의에서 의미는 포지션이다. 주체는 포지션에 의해 결정된다. 포지션 안에서 주체가 다른 것과 관계함으로써 주체는 맨 마지막에 의미를 가진 결과로 나타난다. 샤르트르는 뜨거운 역사를 말하며 변화되는 것을 말하고, 레비스트로스는 차가운 역사 공간 속에서 포지션인 움직임을 분석된다. 이 포지션과 저 포지션의 변별점이 관계이다. 
레비스트로스는 친족관계를 우선 분석했다. 어떤 사회에도 비슷하게 존재하는 상수가 있다. 구조주의는 변수가 아니다. 구조인 채로 나누게 되는 상수를 보았다. 양면성이 있다. 역사가 과거부터 쌓아온 단선적인 것을 파괴한다. 인간은 각기 다른 구조에서 산다. 공시적인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문명의 위계를 파괴한다. 구조는 정태적이다. 
문법구조를 분석하는 데 화용문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좋다'라고 해도 음소는 똑같은데 음색에 따라 달라진다. 
주체를 해방하는데 일조하지만 구조에서 달아나지 못한다. 바둑이 구조주의를 보여준다. 바둑은 각각이 돌을 어떻게 놓는가가 수를 결정한다. 반면에 장기는 장기알의 지위와 경로가 정해져 있다. 

지금 있는 곳에서 한발 나가는 것이 사상이다. 계열화되어 있는가가 포지션이다. 나의 사고를 보는 것이다. 뒤르캠은 근친상간이 금지되면 역사의 모티프로 금지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를 보았다. 레비스트로스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그 사회가 배제하는 것을 보았다. 푸코는 레비스트로스에게서 배웠다. 푸코는 정신병자를 가두는 것을 보고 정신병자를 가르는 기준이 뭔지를 보았다. 우리 사회가 배제하는 것이 우리사회를 움직이는 것으로 보았다. 안보려고 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움직인다. 빈칸이 존재한다. 배제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고 집착하는 것이다. 배제하는 것이 내 사고의 본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식하고 다른 타자와 만나서 나를 타자화 한다. 레비스트로스의 원시부족의 사고과정에서 우리의 사고를 보고 다른 행동패턴을 찾았다. 우리의 구조안에서 이렇게 만들어 졌구나 하고 성찰한다. 불연속성에서 연속성을 도입한다. 공시적인 것을 보면 과거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푸코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포지션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가 이다. 구조주의 관점에서 인간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답답하다.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정당성의 의식구조를 깬다. 
사회가 신화적인 사회인 야생은 자연과 소통했다. 길들여진 사회는 이 소통이 깨졌다. 우리의 발달은 길들여진 것이다. 관찰과 해석은 다르지 않다. 관찰과 해석의 시점이 구별되지 않는다. 푸코는 주체가 소멸된다고 말한다. 관계속에서 발현이 된다. 구조주의가 사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주체가 부여 또는 대상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계열과 나의 관계속에서 의미를 갖는다.<마침>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년 1월 18일 ~ 1995년 11월 4일)는 20세기 후반 프랑스의 철학자, 사회학자, 작가이다. 1960년대 초부터 죽을 때까지, 들뢰즈는 철학문학영화예술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저작들을 썼다. 가장 인기를 누린 책들은 펠릭스 가타리(Félix Guattari)와 함께 쓴 《자본주의와 정신분열: 안티-오이디푸스》(L'Anti-Œdipe -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1972년)와 《천 개의 고원》(Mille Plateaux - Capitalisme et schizophrénie 2, 1980년)이다. 1968년에 《차이와 반복Différence et répétition》을 썼으며, 1969년에는 《감각의 논리》(Logique du sens)를 썼다. 미셸 푸코는 "아마도 어느날 이 세기는 들뢰즈의 시대라고 불릴 것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들뢰즈는 이에 대해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웃게 만들고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격노하게 만들려는 의도를 지닌 농담"이라고 말했다. 파리 8대학의 교수를 맡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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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가 그치고 푸른 하늘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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