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번 주는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요, 그래도 바깥을 보면 왠지 봄에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아 정정 눈이 내리네여;;;)

 

이번 시간은 필립. K.딕의 SF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을 읽었습니다. 저는 이 소설을 영화화한 <마이너리티 리포트>을 재미있게 봤던 터라 소설도 기대하며 읽었는데요, 소재나 등장인물들은 같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스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결말만 비교하자면, 주인공인 앤더턴은 소설에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지만, 영화에서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앤더턴의 위치는 바로 범죄예방국장이고, 그렇기에 자신이 누군가를 살해할 예정이라는 예언을 미리 입수하게 되면서 사건이 꼬이게 됩니다. 앤더턴은 자신이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를 죽이게 된다는 예언 자체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는 이 위험을 피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건은 쉬워보일 수 있습니다. 그 모르는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만약에 자신이 그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범죄예방국의 시스템 자체가 붕괴해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시스템, 혹은 체계, 법칙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여러가지 변수들을 배제하고 상수들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변수가 개입되면 통일적인 체계는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앤더턴은 바로 이 변수들, 즉 마이너의 의견들을 찾기 위해서 돌아가 다니게 되면서 시스템 자체가 이 변수들을 제외시키고 있다는 것을 파악합니다. 즉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실 3명의 예언자들은 각자 다른 예언을 합니다. 이 예언들의 변수들을 제외하고, 결과 상수들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시스템입니다. 사실은 이 3명의 예언자들은 각기 다른 마이너 리포트인데 말이죠. 여기서 영화와 소설이 갈리는 부분같은데요. 소설속의 앤더턴은 예언자이 서로 다른 시간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간섭하게 되면서 만들어지는 각기 다른 마이너리포트들을 모두 읽습니다. 그리고는 살인을 저지르고 추방을 당하게 됩니다. 왜그럴까요? 채운샘은 이것에 대해서 "본래 이 사건을 계획한 케프런의 욕망을 저지하는 것일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맞나?)  서로 엇갈리는 시간선 속에서 결정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소설 영화 둘 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해피엔딩이 아닌 소설이 더 좋았습니다. (여전히 영화속의 해피엔딩은 할리우드 영화 때문이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ㅋㅋㅋ)

 

 필립.K .딕의 SF소설은 단순히 공상과학이라는 어떤 장르로 결정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그려내는 미래의 인간 사회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은 (시간마저도!)  디스토피아적 사회이고, 또 여기서 개인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필립, K.딕이 활동했던 50~60년대의 미국 사회에는 매카시 열풍(우리 사회내에 공산주의자가 있고, 이것을 색출해야 된다는 미국 하원의원 멕카시의 주장해 의해 미국 전체가 이 열풍안에 있었다.)이 불었고,  서로가 의심하는 상황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겪게되는 혼란이 필립, K. 딕의 소설에서 잘 드러나 있다고 합니다. 직접 역사에 개입되는 소설은 <높은 성에 사는 사나이>라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필립.K.딕은 자신의 소설을 얼터너티브 히스토리하고 불렀답니다. 충분히 있었을 수도 있는 역사, 그리고 거기서 바라보게 되는 자신들의 사회. 필립 K .딕은 약물중독, 편집증에 시달리다 1982년에 사망합니다. 이 때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한 <블래이드 러너>가 개봉되는 해였는데, 결국 필립.K 딕은 가난과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명성은 얻지 못한 채 떠나갑니다. 어찌보면 안타까운 인생이겠지만, 그 가 남기는 문제들은 현재 사회를 바라보기에도 알맞는 것 같습니다.

 

자 잠시 SF소설로 외도는 끝나고 다음 시간에는 다시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을 읽어 오시면 됩니다.

읽으실 분량은 2,3부 5장 얼어붙은 강부터 11장 다이아몬드를 가진 하늘의 양자까지 입니다.

다음 주 발제는 제리 샘 조는 제리샘, 창균씨이고요, 태람 누나 조는 인비샘, 태욱샘입니다.

 

다음 주에 봐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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