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이번에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3~5장 그리고 결론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채운샘 말로는 공통과제 대부분을 민족문제로 써왔다고 할 정도로 민족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강렬하게 나오죠. (저는 '정신교육'에 대해서 썼는데 저절로 부끄러워지더군요... 주제나 글쓰기나...)


저희조에서도 민족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민족개념하고, 파농이 사용하는 민족개념이 다른 것 같다. 뭐가 다르냐. 이런 얘기를 했습닌다. 나중에 채운샘이 설명해주시길, 파농에게 민족는 계급적 인식도 포함하는 민중을 뜻한다고 합니다. 


프란츠 파농이 이렇게 뜨겁게 글을 쓰는 것이 누구는 매우 와닿았고, 또 누구는 민족 얘기보다는 식민지상태에서의 정신병을 얘기하는 부분이 더 재미있었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잘 와닿지 않았지만 채운샘이 진단해주시길 '똑바로 않읽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앞으로 열독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문을 당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문을 가하는 사람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얘기하면서 민서샘이 자신이 5남매인데 자신 빼고 모두 운동하다 한번 갔다 왔다고 하셨는데 자신의 동생을 쫒는 형사들을 무작정 미워할 수 없었다. 라고 얘기하셨고, 어떤 분은 자신의 아버지가 80~90년대 당시 형사를 하셨다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에겐 최고의 아버지이시지만, 아버지가 이때 일을 절대 말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아버지께선 또 악몽도 많이 꾸면서 힘들어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이 문제를 우리 사회가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을 가끔 잊기도 합니다.


민족문제도 여전하지요 우리가 민족적인 것을 얘기하거나, 전통적인 것을 찾을 때 사실은 이 민족적인 것이나 전통적인 것은 일제식민시기에 일제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전통, 민족을 부르짖는다는 것은 이 식민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것일수도 있죠.


그리고 파농의 글쓰기는 정말 몸을 떨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채운샘이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의 결론 부분을 읽어주시는데 곳곳에서 감탄이 들리더라구요... 정말 자신의 인생을 꾹꾹 눌러서 쓴 글이라는 것이 다가왓습니다. 그 중 한 구절을 말하자면 "오 나의 육체여, 나로 하여 항상 물음을 던지는 인간이 되게 하소서"라고 파농은 책을 끝냅니다. 정말 멋있죠~?


자 다음에 읽을 책이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시몬베이유 책을 읽을려고 했는데, 그것이 절판이라, 르네상스 시대에 이상향을 꿈꿨던


토마스 무어의 [유토피아]를 읽어 오시면 됩니다. 모두들 집안을 찾아보세요. 몇년 전에 읽어야지 하고 냅둔 것이 있을 겁니다. ㅎㅎ(저도 있더라구요.) 토마스 무어는 유머러스한 걸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토마스 무어가 사형을 당해서 단두죄에서 간수에게 "제 수염은 자르지 마슈 그건 죄가 없으니"라고 했다네요... 살벌한 유머인가요;;;;


넵 어쨌든 담주 발제는 수경샘조는 김문정, 태람누나 조는 하수진샘, 제리샘 조는 우춘홍샘입니다(수정했습니다~)


다음주에 봬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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