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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바로 올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거처가 없이 서울서 떠돌아다니는 터라 ㅎ

 

일단 제 발제 후기입니다.

 

정말 어렵고 이해가 안되서 (그 중간중간 하이픈으로 연결된 부분때문에 더 힘들었던...) 3번이상 읽고 찾아보고 했는데도 이해가 많이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을 세미나 하면서 느꼈습니다.

 

발제를 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문제의식은 왜 권력과 폭력을 따로 놓으려고 하지였습니다. 현실이 절대 그렇지가 않아 보였으니까요. 그래서 거기서 생각이 꾹막혀서 이건 아니다는 식으로 발제를 했는데 , 한나아렌트가 왜 권력과 폭력을 대비되는 개념으로 놓고 논의를 진행했을까를 더 생각해 보았다면 논지를 따라가면서 더 본원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꼭 저라고 지적은 안하셨지만 공부를 하면서 답을 찾지 말라고 하신 채운선생님 말씀이 제 발제에 꼭 맞는 얘기라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사실 그 뒷부분 써놓고 그냥 빼버릴까 많이 고민했었거든요 제가 봐도 어설픈 결론인것 같아서. 다음에 할 기회되면 지금보다 더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을 드러내고 싶습니다. 쓰다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스스로 생각은 대단해 보여도 막상 글로 옮겨 적어 놓으면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 많아요. 유치찬란 부끄부끄. 역시 성찰의 가장 좋은 도구는 글쓰기인것 같습니다. (솔직한 일기 쓰는것만큼 괴로운일도 없다는..)

 

세미나 후기 입니다.

 

저희 조의 토론에서는 인간은 과연 정치적인 동물일까? 다시말하면 인간은 폭력이 난무했던 역사적 현실을 뒤로하고 평화로운 정치공동체를 구성해 공존할 수 있는 존재일까 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중심으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 학우분께선 인간에게 그런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의견을 내시는 분도 있었고 그 반대에선 그래도 인간이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찬 의견을 개진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뒤이어 시작된 전체강의 시간, 서두에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채운선생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인간만이 자신들 존재가 폭력적이고 때론 비인간적이라는걸 인식할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니만큼 그 상황을 바꿀 가능성도 인간에게만 있다는 말씀이었는데요 인간에 대한 깊은 회의감에 시달리다가 머리가 확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알고 있으면서 어쩔수 없다고 포기하는것도 무책임한일이겠죠.

 

인류사를 할퀴고 지나갔던 막대한 폭력을 읽었던 지난 세미나의 목적은 인간의 바닥까지 내려가서  새로운 윤리를 구성하는 질문을 시작하기 위해 우리의 관념을 리셋 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과 악 적과 아군 피해자와 가해자의 도식적인 이분법에서 벗어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계를 무너뜨리는 생각이 어렵기도 한게 사실입니다. 저만 해도 항상 윤리란 악에 대항해 선한 삶을 선택하는 체계라는 인식을 뿌리깊게 하고 있어서.. 왠지 이 범주를 벗어나 생각하는게 혼란스럽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제 과제겠죠.

 

정치 권력 폭력 이 개념들에 대한 재인식도 놓칠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다양한 양식의 공통영역(복수성)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토론, 합의하는 것이 정치적인 인간의 본질이고 이들이 모여 행동하는 그 자체로 인해 나오는 역량(역능)이 곧 권력이란 말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권력이란 개념에 강제력, 통치행위, 개인의 카리스마 와 같은 것을 깊숙이 연관시켜 생각하던 저에게 새로운 권력의 의미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습니다. 분명한것은, 이 새로운 권력 개념이 권력을 폭력의 유혹으로 부터 자유롭게해 줄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점에서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사유재산에 대한 관심이(우리조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로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공적영역으로 침투하면서 이른바 사회적인 문제가 관심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다양한 관점에서 자유로운 논의가 오고 가던 고유의 공적영역은 이해관계가 부닥치는 각축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부와 재산에 관한 척도는 철저히 진보적이기 때문에(더 많이, 더 빨리) 인간의 다양한 연결고리였던 복수성은 해체되고 사람들 사이엔 목적을 쟁취하기 위한 극단적이고 즉각적인 수단을 선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게 됩니다. 이 과정이 현대를 폭력의 세기로 규정한 한나 아렌트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을 거라고 봅니다. 폭력의 세기가 도래한 원인으로 진보를 지적하고 그 이유를 논증하는 대목은 흡사 추리소설에서 제일 착해보이는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되는 순간만큼 놀라웠습니다. 이게 다 인간 잘되자고 그렇게 믿고 따르는 것일 진데 이런 강력부작용이 있을 줄이야...

 

생각해 볼 문제도 있었는데요. 폭력에 대응하는 방식으로서의 비폭력이 과연 효과적인지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폭력을 종식시키는데 기여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어떤 이유로든 폭력을 정당화 할 수 있는지의 문제, 물론 폭력이라는게 언제든 정당화 되긴 하지만 그렇게 때에 따라 좋은 폭력 나쁜 폭력을 나누는게 과연 그자체로 정당한지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저도 다음 책 읽으면서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질문*

폭력의 역사 영화 보고 싶은데 따운 받으려고 해도 없네요 우리 집엔 알레TV도 안나오는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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