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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18 바로크와 고전주의 후기

 

지난 시간은 이탈리아 외의 중유럽, 영국에서는 어떻게 바로크가 전파되었고, 어떠한 양상을 띠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토론 시 어느 분이 말씀 하셨던 것처럼, 우리 나라에서도 산 하나, 강 한 줄기를 경계로 그 지역색이 다 다른데 유럽이라고 쉽게 뭉뚱그려 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각 지역의 바로크의 양상을 이야기 하면서 절감했다. 사실, 중유럽이라고 한정 지어도 매우 다른 각각의 지역색과 특성이 드러난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중유럽을 아우르는 바로크적 특징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했다. 30년 전쟁 후, 지역 기반은 좁혀졌지만 그 지역 안에서만큼은 강성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가톨릭, 대규모 지주의 부상과 그들이 믿었던 종교인 가톨릭의 영향으로 중유럽 바로크는 어느 지역보다 바로크가 번성했던 지역이 되었다. 이 책의 결론에서 바로크 미술은 궁정 미술이면서도 다른 한편 봉건적, 농민적 생활의 미술이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중유럽에서 대지주 중심의 지역 경제가 흥하면서 봉건적 경제체제가 강화되었고 이를 통해 봉건적이고 농민적 생활 미술인 바로크가 수용될 수 있었겠구나 했다. 그리고 놀란 것은, 바로크가 중세 미술과 매우 닮아있다는 것이다. 르네상스를 경험한 바로크는 더 이상 중세 때의 평면적 도상이나, 솟아오르는 고딕 양식의 성당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중세와 바로크는 둘 다 일반인들이 보는 순간 어떠한 강력한 효과를 받을 수 있는, ‘보여주고 감성적으로 느끼게 하는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서, 미술의 효과, 건축의 효과가 그렇게 클까를 고민해보게 되었다. 정말 이러한 미술양식의 전파가 가톨릭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고, 역으로 가톨릭 체제를 강화시켜줄 수 있었을까?하고 말이다. 유럽 여행시 한번 직접 눈으로 느껴봐야겠다..

 

이번 시간에서 나는 중세와 르네상스를 지나오면서 매 세미나 때마다 단편적으로 그 시대 및 예술을 이해했던 것의 한계를 느꼈다. 다른 시대 별로, 작가별로, 지역별로 읽고 보는 것이 많아지면서 단편 단편으로 이해해 왔던 것이 서로 비교가 되고 대조가 되면서 충돌이 생겼다. (매시간 충실한 참여가 부족해서 더 그런가보다 한다..). 예를 들어, 바로크의 탄생,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탄생, 중유럽의 르네상스, 중세와 바로크 비교, 바로크를 이끈 성당과 영주의 관계, 지역별 차이 등등…. 물론 각 사조의 탄생이나, 비교를 무 자르듯이 잘라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많지만 말이다..

 

사실 이 바로크 세미나 전까지 바로크는, 웅장한 궁정미술이라고만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로코코는 화려한 귀족미술이고), 그보다 훨씬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바로크는 훨씬 낭만적이고 감성적이며, 일반인들과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미술 양식인 듯 하다.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 세미나 때는 르네상스의 절정에서, 논리적으로, 또 기술적으로 완벽하다는 느낌을 준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을 보면서, 인류가 이를 넘어서서 다른 어떠한 보편적인 사조를 만들고 유행시킬 수 있었을까를 생각했었는데, 바로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딱딱 떨어지는 고전주의 보다는 낭만적이고 예측 불허한 의외성이 있는, 어쩐지 더 순수한 그것이 돈 많은 귀족이나 왕의 순수함일 지라도- 면이 보이는, 중세를 닮은 바로크 미술에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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