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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한국, 북한, 일본 모두에게 문제시 되고 있는 작가 김사량을 읽었습니다.


조선사람이 조선어로 글을 쓰고 읽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일본어로 글을 쓸 수 밖에 없던 김사량.


그에게는 어떤 고뇌가 있었을까요? 그건 김사량이 겨냥한 독자가 조선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식민지 시대 붓을 꺾었던 작가도 있지만, 김사량은 도리어 '작가가 글을 쓰지 않으면 뭐할건데?'라고 묻습니다.


결국 작가는 글로써 진실을 알리고 이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하는 사람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일본인에게 조선의 실상을 알리는 것, 더 큰 세계에 조선의 실상을 알리는 것에는 일본어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조선의용군으로 탈출할 때 쯤에는 친구에게 '이제는 일본어로 쓰는 것이 지긋지긋하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없어 택했던 연안지역으로의 탈출. 그는 거기서 진정한 빛을 발견했습니다.


종이가 없어 겪는 곤란은 김사량의 쓰고자 하는 의지를 꺽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적어 조국으로 돌아가면 알리리라.' 굳게 마음먹었지만 


사실 본인은 살아서 돌아갈지 죽어서 돌아갈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가 길을 가면 써내려간 이야기에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전쟁의 폐허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박제된 이념으로 재단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야기. 거기로부터 새로운 윤리가 생겨났던 것입니다.


분단 후 다소 윤색되어 선동의 구호가 생소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 것들은 차치하고라도 김사량이 탈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쓸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곱씹어 보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발제를 해서 그런가, 같은 민족이라 그런가 하여간 맘이 좀 더 가는 텍스트였습니다. (ㅎ 결국 민족주의를 벗어나질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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