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주는 소포클레스의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을 읽었는데요, 오이디푸스의 인생은 비극의 끝을 보여주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정말 생각도 하기 싫군요.....ㅠ

 

일리아스에서부터 소포클레스 비극까지 그리스 시대 비극을 모두 읽었는데요!(에우리퓌데스 빼고)  

저는 이제서야 '비극적'이 아닌 '비극'에 대해서 조금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비극은 미래를 알더라도 운명을 피할 수 없는 무망(無望)한 존재인 인간이 그가 닥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나가는지 보여주는 극입니다. 이는 읽는이 혹은 듣는이로 하여금 곳곳에  '인간이 뭐지?', '산다는 게 뭐지?'라는 질문을 품게 만듭니다. 저는 재밌게는 읽었지만, 이 질문들과는 제대로 마주하지는 못했었는데요, 다들 읽으면서 이 질문들과 마주치셨는지 궁금하네요ㅎ

 

비극의 인물들은 그들에게 닥친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이 운명에 따라 선택해야 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른 것입니다. 운명이 인간을 파멸시키고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이 맞닥뜨린 사건 앞에서 자신의 '성격ethos'에 따라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선택)하는지의 결과가 그를 파멸/구원의 길로 이끄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정 pathos에 따른 것이 아니고요... ) 따라서 닥친 상황이 나 때문인 것은 아니지만, 나의 행동의 결과는 모두 나 때문이기에 책임지는 것도 나의 몫이라는 것이죠. 여기에서 그리스인의 영웅성을 볼 수 있습니다.

 

선택의 순간에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 했을까요? 아이스퀼로스의 3부작 <오레스테이아>에서는 오레스테스만이 용서를 받습니다. 반면, 클뤼타이메스트라와 아가멤논은  오만함(욕망)으로 파멸이라는 신의 보복을 맞게 됩니다. 이는 권력욕/지배욕/파괴욕/소유욕 등 영원함을 좇는 필멸의 인간이 지닌 자기 파괴적인 성격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레스테스는 인간의 한계성을 자각하고, 주어진 자신의 상황을 이해합니다. 필멸의 인간(신의 뜻/신탁)에 대해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하는데 이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는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이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자, 그가 구원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첫 시간에 배웠던 무상無常으로 사는 삶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오레스테스가 어머니를 살해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오이코스, 더 나아가 폴리스의 질서를 세우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채운샘께서는 피를 부르는 인간사회의 악순환에 대한 불만이 새로운 체제에 대한 요청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스퀼로스의 시대가 당시 아테네 민주주의의의 정점을 찍었던 때인만큼 이 체제 이념에 맞는 정의 개념 또한 요구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제우스의 정의Dike가 폭력에서 이해/연민/설득이라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원리로 바뀌는 정치적 변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설득하고 설득당할 수 있는 권리가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수사학과 법학. 극, 문학이 발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레스테스가 복수의 여신들을 설득시키는 것과 돌맹이 투표로 일단락되는 정치적 결말이 아테네 민주주의의 매우 특징적인 면이라 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방인과 환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저는 이방인(타자)들에게 야만인이라는 가치를 부여했던 그리스인들이  어떻게 그것을 넘어서서 언제든 자신이 이방인의 입장에서 이방인을 맞이하는 '환대'를 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방인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지점까지 이를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언어와 관련 있는 것일까요?? 흠..그리고 채운샘이 질문하셨던 것처럼, 프로메테우스의 비극과 이오의 비극이 무엇인지 그리고 오이디푸스의 비극이 같은 성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겟더라고요. 다만, 이오와 오이디푸스는 그 비극성이 같을 것 같기도 한데...뒤죽박죽이네요....하하

 

 

 

 

그럼 다음주 공지 나갑니다~~~

 

 

 

다음주에는 니체의 <비극의 탄생>(아카넷)을 읽습니다!!

최대한 읽어올 수 있는데까지 읽어오시면 되구요,

+원일 샘은 '음악정신으로부터의 비극의 탄생'까지 꼭 읽어오셔야 한다고 하셨습니다ㅋㅋㅋ

 

 

다음 수업때는 발제도, 공통과제도 없습니다. 정말 읽어올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읽어오면 됩니다. 

비극의 남은 부분도 말씀하신다하니,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도 더 읽어오시고 다음 수업시간에 꼭 가지고 오세요!!

 +강의안도요!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다음엔 신속정확하게 올리겠습니다ㅎ

 

 

 

그럼 다음주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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