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주에 비로소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끝까지 읽었습니다!

저번 시간에도 느꼈듯이, <일리아스> 보다는 굉장히 일상적이고, 디테일한 부분들이 눈에 띄었던 작품이었죠?!

저는 이번에 읽을 때 이야기의 흐름, 즉 귀향을 중심으로 두고 책을 읽었었는데요,

다음에는 책에 요소요소 들어있는 에피소드들에 관심을 두고 읽는 만큼의 뭔가 다른 새로운 묘미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습하는 차원으로  오뒷세우스에 대한 시 '오뒷세이아'를 짚어보자면, 텔레마코스의 성장담, 그리고 뱃사람의 모험담, 집 떠난 자의 귀향담의 구조로 나눌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험을 시작하는 텔레마코스, 그리고 오뒷세우스의 여정 또한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폴뤼페모스/저승/스퀼라와 카륍디스.../스케리아/이타케로의 여정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그가 많은 것을 배우고 지혜로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하고나서야 그가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을 '다른 존재'가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타고난 정체성이 아니라, 경험하면서 나의 정체성을 붙들어 매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오뒷세이아>에서는 끊임없이 그의 운명에 대해서 독자(청자)들에게 알려줍니다. 의도치않게 스포를 당한다는... -_-;;결말을 모른다면 더 흥미롭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영화나 드라마 책을 두 번이상 보지 않는 결말주의자?라고도 할 수 있는 유형이라서 말이지요...그러나 그의 운명을 알면서도, <오뒷세이아>를 읽는 내내 신들의 스포에도 재미를 잃지 않고 읽었습니다. 결말에 끌리지 않은 채, 무슨 재미로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던 것일까요? 아마도 그것이 이야기의 힘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오뒷세우스의 운명과 이야기의 결말을 몰라서 끝까지 읽는 것이 아니라, 그가 겪는 모험의 과정, 에피소드가 가지는 상징성, 또는 신과 인간의 심리, 호메로스의 자연에 대한 묘사 등, 이야기는 읽으면서 우리를 매번 다른 것에 꽂히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고, 읽으면서 나 자신의 삶과, 내 경험의 한계를 무너뜨릴 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 오뒷세우스는 우리에게 모험을 한자(경험자)이자, 매번 다른 버전의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야기꾼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그리스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는 것. 기억을 통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들을 지어내는 것은 자신을 무엇인가로 계속 존재하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였다고 할 수 있겠죠? 이야기 그리고 서사시를 통해서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 수 있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점점 이야기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낭송하면서 다시 한번 읽는다면, 정말 좋겠죠? ㅎㅎ

이렇게 오뒷세우슬르 보내버리니, 뭔가 아쉽네예....

 

 

  

그럼 다음주 공지 나갑니다~~~!!

 

 

다음주는, 채운샘의 말대로 크리스마스 이브엔 EvE와 함께하는 특별한 "이브특집" 시간입니당!!

그렇다고해서 책을 안읽어오거나 공통과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괜히 특집이 아니라는거......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퀼로스의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천병희 역, 숲)을 읽는데요,

그 중에서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를 읽고

공통과제를 써오시면 됩니다!!

+ 각자 낭송할 부분을 뽑아 오세용

 

 

특집인만큼 발제와 토론 없이 수업으로 진행되며, 구우쌤과 선정쌤의 그리스 미술 감상시간도 있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조 간식이 없는 관계로, 각자 조금씩의 간식을 준비해 오시면 됩니다.ㅎㅎ

 

 

(저를 포함한) 갈 곳 없는 영혼들 모두 오시길....  

 

그럼 우리 크리스마스 이브에 봐요~~~~ ^3^

 

 


  1. [4.2개강] 다시, 노동을 사유하자

  2. No Image 17Mar
    by 료
    2013/03/17 by
    Views 2398 

    [EvE] S3 첫번째 시간 후기&공지입니다~

  3. No Image 06Feb
    by 료
    2013/02/06 by
    Views 3444 

    이브 S2 후기

  4. No Image 06Feb
    by 채운
    2013/02/06 by 채운
    Views 56021 

    EvE 시즌3 [에티카의 지질학 : 몸과 마음, 그리고 세계에 관한 탐구] (3월14일 개강)

  5. No Image 30Jan
    by 효정
    2013/01/30 by 효정
    Views 3621 

    [EvE] 다음주 공지 마지막 에세이~~~~

  6. [EvE] 다음주 공지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읽습니다~

  7. No Image 16Jan
    by 효정
    2013/01/16 by 효정
    Views 4292 

    [EvE] 다음주 공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읽습니다~

  8. No Image 09Jan
    by 효정
    2013/01/09 by 효정
    Views 3854 

    [EvE] 다음주 공지 니체의 <비극의 탄생> 읽습니다~

  9. No Image 26Dec
    by 효정
    2012/12/26 by 효정
    Views 4734 

    [EvE] 다다음주 공지 소포클레스의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읽습니다~

  10. No Image 19Dec
    by 효정
    2012/12/19 by 효정
    Views 5606 

    [EvE] 다음주 공지 아이스퀼로스의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읽습니다~

  11. No Image 12Dec
    by 효정
    2012/12/12 by 효정
    Views 3552 

    [EvE] 다음주 공지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끝까지 읽습니다~~~

  12. No Image 07Dec
    by 거북이
    2012/12/07 by 거북이
    Views 5127 

    일리아스 마지막시간 후기 (구우샘조)

  13. [EvE] 다음주 공지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11권-저승까지 읽습니다~

  14. No Image 27Nov
    by 효정
    2012/11/27 by 효정
    Views 3646 

    [EvE] 다음주 공지 조정환의 <인지 자본주의>9,10,11장 읽습니다~

  15. No Image 25Nov
    by 밤톨
    2012/11/25 by 밤톨
    Views 3469 

    EVE세미나-빈서판 늦은 후기

  16. No Image 22Nov
    by 멍선
    2012/11/22 by 멍선
    Views 3139 

    [EvE] 호메로스 <일리아스> 후기=3=

  17. No Image 20Nov
    by 효정
    2012/11/20 by 효정
    Views 3380 

    [EvE] 다음주 공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끝까지 읽습니다~

  18. No Image 19Nov
    by 사과나무
    2012/11/19 by 사과나무
    Views 3288 

    빈서판 늦은후기- 5.6부

  19. No Image 15Nov
    by 직료
    2012/11/15 by 직료
    Views 4786 

    EvE세미나 빈 서판 마지막시간 후기^^

  20. No Image 14Nov
    by 효정
    2012/11/14 by 효정
    Views 2289 

    [EvE] 다음주 공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아가멤논의 무훈까지 읽습니다~

  21. No Image 06Nov
    by 효정
    2012/11/06 by 효정
    Views 3838 

    [EvE] 다음주 공지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5-6부 읽습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