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지가 늦어 죄송합니다 ㅠ
이번 주까지 <빈 서판>을 모두 읽었는데요~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 전 시간들보다는 읽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빈 서판>을 읽으면서 자기 안에 가지고 있던 빈 서판에 대한 긍정이 조금씩은 흔들리셨나요? 아니면 내 안의 빈서판을 확인하셨나요? 솔직히 제 생각에는 빈 서판 이론을 버릴 수없는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빈 서판을 저를 정당화하는 이유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반 빈서판론자 핑커가 말한 유전론/진화론이 못마땅한 것일 수도 있었구요. 그렇게 된다면, 내 마음/자유의지는 어디로.....??? 나는 누구....??? 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기계속의 유령'에 끌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업을 들으면서, "결정론에 대한 잘못된 걱정이 야기되는 것은 고정된 본성을 지닌다는 것과 고정된 미래를 지닌다는 것을 혼동하기 때문이다."라는 한 줄에 꽂혔어요. 고럼 모두 유전자 때문이겠네? 가 아니라는 것. 신체적 메커니즘을 떠난 자유란 없다는 것. 자유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것이 '순전히' 나의 자유/의지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의지라고 말하는 것조차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결과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ㅎ
보통 이 자유를 자신의 감정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은데요, 이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나 혹은 자유라고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감정/정서는 내 마음에서 오는 것일까요? 위에서 말했듯이 신체적 메커니즘을 떠날 수는 없는 겁니다. 정서야말로 '뇌의 여러 부위들의 조화로운 협력을 통해 일어나는 결과'라는 점이죠! 세상엔 '나' 혼자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정서를 느낀다는 것은 여러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는 다는 것. 쉽게 말하면 나와 너가 함께 있기에 정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 눈물을 짜내기 위해, 슬픔을 느끼고 싶어서 슬픈 생각을 떠올릴 때도 있는데요, 그 슬픈 스토리는 우리가 예전 슬픈감정을 느낄때 스스로의 뇌 지도 남긴 相입니다. 그리고 종종 이 표상에 휘둘릴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슬픈 생각을 비롯한 집착/증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에 말이죠ㅠ 그러면, 뇌를 바꾼다고 해도 할 수 없는것이고, 바꿀수도 없는 것이므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어쩔수없어....라고 생각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의도적으로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려고 '노력' 할 수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 감정들을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정서에 솔직'해진다면, 하루에도 이것에 미친듯이 휘둘리는 자기자신을 쉽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조금 더 우리 생각-감정의 원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마음의 지옥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겠죠?
그 마음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힘에 달렸습니다.
빈 서판을 읽으면서 다양한 차원에서 내 자신의 본성을 이해한다는 것이 정말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바라본다면, 집착적 경향에서 벗어날 수 있겠죠? 먼 훗날..이번 생애 못 이루더라도...
"일단 우리가 발생 과정에 작용하는 수많은 우연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면, (엄격히 예정된 길이라는 뜻에서가 아니라,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미래라는 의미에서의) 운명이라는 오래된 개념은 현대 생물학과 손을 잡을 수 있다."(p.695)
길어졌군요.....
그럼 다음주 공지 나갑니다~!!!
다음 주부터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아가멤논의 무훈 (321쪽) 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천병희 역, 숲에서 나온 책입니다.
발제자는 수경샘조는 홍명옥샘, 태람샘조는 병철오빠, 구우샘조는 원일샘, 제리샘 조는 제리샘입니다!
이번에는 조마다 한명씩 인상깊은 부분을 낭송하기로 했으니, 각자 준비해오시면 됩니다 ^^
공통과제는 당연히구요 !
그럼 다음주에 봐요 ~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