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운선생님이 홍상수의 영화 <하하하>에서 극중 문화해설가인 성옥(문소리)에게 누군가 이순신이 영웅이라는 것이 진짜냐고 요즘 역사왜곡도 많은데...라고 말하는 장면을 설명하면서 정말 영웅이라는 것이 있을까? 아니 이시대에는 영웅이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 더이상 없지 않나.라는 질문을 하시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이 책에선 참으로 영웅들의 일화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런 일화들의 대부분은 그들이 동료들과의 대화나, 우발적인 사건들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플루다르코스는 arete(덕 탁월함)은 꾸밀 수 없는 것이고, 이들이 더 확연하게 들어나는 경우는 앞선 일화들에서 잘 보여준다고 말했었죠, 그래서 이 영웅들을 읽었을 때 단선적인 모습이 아니라 복잡하고 고뇌에 찬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같아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채운 선생님이 이성이라는 것이 당시에는 윤리적인 부분까지 포합하고 있었다고 그 다움에 무언가를 말하셨던 것 같은데 그때 제가 너무 졸려서 잘 기억이;;;; (죄송합니다...)
저희조에서 나왔던 얘기들 중에서는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민주주의가 자칫 잘못하면 중우정치로 빠지게 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과 민주주의가 과연 최선인가라는 주제로 많이 이야기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이상적인 국가로 보여지는 스파르테의 정체를 만들어난 리쿠르고스와 이 정체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문명을 만들어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는지 논의했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플루타르코스가 예술가를 비하하는 그 당시의 생각을 보여준 것에 대해 민서샘이 그때는 가치가 있는 것들이 얼마 없어서 가치없는 일(예술)이 멸시를 당했지만, 오늘날은 너무나 많은 가치들이 생겨서 이런 가치없는 일들이 중요하게 취급된다. 라고 언급하신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재미난 일화들을 읽어주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하셨는데요. 개인적으론 역시 알렉산드로스의 "나는 승리를 훔치지 않소"와
삶과 죽음 가운데 어느쪽이 강력하냐는 물음에 수도사가 "삶이죠, 삶은 그토록 많은 불행을 참고 견딜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한 내용들이 재밌었습니다.
사실 저도 영웅을 믿지 않는 안티영웅주의였지만, 다시 생각을 해야될 것 같아요. 영웅이 괜히 영웅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랄까요.ㅋㅋ 로마의 영웅들도 많이 기대 됩니다.
영화<하하하>의 성옥은 이렇게 답변합니다. “ 만약에 당신이 이순신장군님 옆에 서 계셨다면 감히 쳐다볼 수 도 없으실껍니다. 너무 눈이 부셔서! 영웅이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 우리 맘속에는 우리 자신에 대한 경멸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분이 우리나라를 구했다는 것을 믿습니다!"
(이순신 장군님 멋집니다~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