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번에 탐사 시즌 3의 주제 <역사와 인류학>이 어느덧 절반이 지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원시인들과 함께 신화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ㅎㅎ
인상 깊은 내용들을 얘기해보면 수십년간 아프리카에 살면서 현지 조사를 했던 잭 구디가 알고 있는 단어가 다른 의미로 쓰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인류학자의 대가조차도 다른 사회권에서의 단어 하나의 의미도 완벽하게 그 사회원만큼 알수 없다는 것을 보면서
타자를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곰에서 왕으로>에서 보여주는 대칭적 인간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내안에 다른 타자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내 안에 있는 것일지 생각하다가 그냥 이내 포기해버리기도 했습니다. 채운샘의 말 처럼 근대인은 나약하다고 하는 것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인류학자들 태도였습니다. 왠지 차가워보이기만 했던 레비스트로스에게서 자신이 살고 있는 현재의 문제점을 원시인들과 연결시키고자하는 뜨거운 학구적 태도가 감명깊었습니다. 이들 뿐만이 아니라, 신이치, 잭 구디에게서도, 이들과 같이 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4주간 같이 한 <황금가지>의 프레이저에게서는 60년간 12시간을 공부를 한 그 학구파의 이미지보다 더 저에게 와 닿았던 것은 조사를 할 수록 계속에서 흔들리는 자신의 가치체계를 여김없이 황금가지에 써내왔던 모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인류학자들은 왜 오래살까? 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가지게 되네요...
어느새 탐사 시즌3가 절반을 지났다고 생각하니깐, 제가 너무 게을리 탐사를 대한 것 같아서 채운샘과, 학우여러분에게 정말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음번에 만날 때는 제의를 통해 새로운 저로 나타나겠습니다!
한가위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