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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말도 지지리 안 듣는 김지연입니다. 죄송합니다...

올리겠다고 한 후기를 일주일이나 지나서 겨우 올립니다. 다들 바쁘신 와중에도 공부의지가 굳건하신데, 계속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히 공부한 점 반성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시는 선배님들의 기를 받아 저도 해이함을 떨쳐버리고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125일 목요일에는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을 마저 읽고 함께 토론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모스는 도덕적인 결론을 내리는데요. 현재 우리는, 시장가치로 환원되는 판매와 구입의 교환행위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도덕생활은 감정 가치를 가지는 의무와 자발성이 혼합된 증여 문화 속에 있지요. 자선이 그 한 예인데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도덕적인 노력은 부유한 보시가의 무의식적이며 모욕적인 후원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법의 일부는 예전의 고귀한 지출 관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보장법에 따르면 공동체를 대표하는 국가는 고용주와 함께, 노동자의 사업, 질병 노령화 및 사망에 대한 일정한 생활보장을 노동자에게 해주어야 하지요. 이렇게 우리는 결국 집단 도덕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모스는 말합니다..

   모스는 주장합니다. 우리는 줌으로써 명예를 드높였던 고귀한 지출로 돌아갈 수 있고, 또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구요. 아직도 많은 사회와 계급이 알고 있는, 생활과 활동의 동기, 즉 공공연하게 주는 즐거움, 후하고 풍류가 있는 지출의 즐거움, 환대와 사적, 공적인 축제의 즐거움을 다시 발견해야 한다구요. 사회보험, 상호부조 조직, 협동조합, 직업 단체 및 영국 법에서 공제조합이라고 불리는 모든 법인에서의 배려는 귀족이 소작인에게 보장한 개인적인 보증보다도, 고용주가 지급하는 임금이 가져다주는 빈약한 생계보다도, 심지어는 변하기 쉬운 신용에만 의지하는 자본가의 저축보다도 더 낫다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증여론을 통틀어서 물건에 힘이 깃든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현대인들이 왜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상품 소비를 거듭하는 지에 대한 나름의 추측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증여론에 따르면 물건에는 주는 사람의 영혼이 담긴다고 합니다. 언뜻 원시종교의 믿음으로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무엇인가를 고르고, 준비하는 과정에 그 사람의 정성이 오롯이 담기게 되니까 영혼이 깃들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장인이 자신의 혼을 작품에 담듯이, 그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 어떤 물건을 가지고 공들이는 행위를 한다면 그 물건에 우리의 영혼이 담기겠지요.

  현대의 사람들은 사람과 물건을 명확하게 구별합니다. 현대의 물건들은 그저 소비해버리는 상품일 뿐이지요.(심지어 생명도 대량으로 도축되어서 부위별 육류상품으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사람과 물건이 혼합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건일지라도 그것을 소유한 사람과 동일시되었습니다. 따라서 무언인가를 주고받는 행위는 현대의 상업 행위와 달리 의미가 부여된 하나의 의식이었습니다포틀래치에서 선물이 순환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즉 선물을 주게 하고 또 그것에 답례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물건과 함께 주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오고갔기  때문이죠. 이처럼 물건을 주고받을 때 함께 오가던 영혼이 현대 상품 속에는 담겨 있지 않기에 사람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무의미한 소비를 거듭하는 것이 아닐까요

  

  모스의 결론까지 마저 읽고 나서 스터디팀원들은 증여론에 나온 포틀래치를 어떻게 현대 생활에 결부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 체제 하에 있는 사람들의 인식은 포틀래치를 행하던 부족들의 인식과는 간극이 큽니다. 포틀래치는 명예와 체면을 위해 부를 소비하고 낭비합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개인적인 소비를 위해 부를 축적해 둡니다. 보통 사람들은 개인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나 편의가 충족 된 이후에야 체면과 위신을 위한 소비에 관심을 가지겠지요. 이렇게 기본적인 인식이 다르기 때문에 포틀래치 문화를 어떻게 현대에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증여론에서는 명예, 무사무욕, 집단적인 연대의 길이 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길은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까요? 앞으로 읽을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와 <저주의 몫>이 이런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주지 않을까요. 열심히 읽어봐야겠습니다.



  • 영은 2014.12.11 15:03

    뭐야, 이 반성 모드는 ㅋㅋ 반성은 됐고 진짜 열심히 하는 거다~^^

    근데 앞 부분은 뭔 소린지...저거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자너. --;; 좀 더 니 생각을 썼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후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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