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법성게 암송으로 낭랑하게 시작해서 그런지 집중도가 굉장히 높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여래명호품>, <사성제품>, <광명각품>에 우리가 어렴풋하게나마 들어봤던 얘기들이 등장했기 때문일까요, 

‘苦集滅道’ 사성제가 언급되고, 법성게를 연상시키는 대목들이 눈에 띄기도 해서 그런지 드디어 우리가 《대방광불화엄경》에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점점 흥미로워진다는 얘깁니다. 다행이지요! 

화엄경의 내용들을 읽고 공통과제를 쓰면서 나름대로 풀어내는 것은 여전히 어렵지만, 쌤들의 과제를 읽으면서 점점 우리가 화엄경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헤헤헤 ^-^ 

이렇게 꾸준히 읽어 나가자구용~~

 

이번 주 수업시간에 제가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광명각품>과 관련된 내용들이었습니다. 

읽을 땐 몰랐는데, 이야기하다보니 이 부분이 진짜 흥미롭더라고요.

 

“그 때 세존께서 두 발바닥으로 백억 광명을 놓아서 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니, 백억 염부제와 백억 불바제와 백억 구야니와 백억 울단월과 백억 윤위산과 백억보살의 태어남과 백억 보살의 출가함과 백억 여래의 정각을 이룸과 백억 수미산왕과 백억 사천왕천과 백억 삼십삼천과 백억 야마천과 백억 도솔천과 백억 화락천과 백억 타화자재천과 백억 범중천과 백억 광음천과 백억 변정천과 백억 광과천과 백억 색구경천과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이 모두 다 분명하게 나타났다.”(<광명각품>, p.429)

 

<광명각품>은 ‘光明覺’이라는 이름 그대로 부처님 발바닥의 윤상(足輪)에서 발하기 시작한 깨달음의 빛이 사방으로 무량하게 뻗어나가면서 시작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장면을 보고 마치 SF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죠. 영화 제목은‘우주보살대집회’! 큭~~


지난주까지만 해도 저는 SF 영화랑 경전이랑 잘 매치가 안 됐었어요. 그런데 이번 주엔 완전 공감! 그 깨달음의 빛을 받아 시방세계에서 각각 다른 세계를 대표하는 보살들이 동료들과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모여듭니다. 바로 그들이 부처든 깨달음의 빛이든 출현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문수보살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을 부를 때마다 광명은 더 증폭되어 뻗어나갑니다. 지혜에 대한 찬가와 깨달음의 빛이 전 우주를 감싸 안는 이미지가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게송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간명하면서도 깨알같이 세세하게 전달합니다. 그 중에서도 완수샘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바로 이 구절!

 

“중생들이 지혜 없어/사랑 가시(愛刺) 찔리울 새/그들 위해 도 구하니/부처님 법 이렇다네.(p.433)

 

트로트 가사 같지만, 중생들이 사랑 가시에 찔린다는 말처럼 가슴이 팍! 와 닿는 구절이 없었습니다. 완수쌤의 말씀처럼, 중생은 가시에 찔리고도 또 찔리기를 반복하는 불쌍한 존재들이지요.ㅠ.ㅠ 그런데 <광명각품>에서는 이런 중생들도 “몸으로나 마음에 분별 여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포인트는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불교의 혁명성이 있는 겁니다. 불교는 어떤 존재든지 이 자리에서 바로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니까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자기 자신이 곧 부처임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으니까요. 


부처는 노예도 佛法을 들으면 바로 해탈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부처가 살았던 당시에 팽배했던 ‘윤회의 니힐리즘’을 끊어내는 혁명적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불교적 세계에서는 전생의 업보 때문에 현생에서 끝끝내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는 식의 논리, 그런 말도 안 되는 인과관계를 애초에 상정하지 않습니다. 고타마 부처가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었을 것 같지요. 제국의 통치 질서와는 전혀 다른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채운샘은 중생과 부처가 애초에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게 아님을 강조하셨습니다. 게송 중에‘법배’(p.451)라는 표현이 나오던데, 이를 갖고 생각해보면 중생들은 여전히 苦의 바다에서 허우적대고 있지만, 佛法을 듣고 法船를 타면 그 고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 거리지 않고 바다를 유영하며 고요한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말인 듯 합니다.중생과 부처는 이렇게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 때문에 갈리는 것입니다. 중생과 달리 부처는 생로병사를 겪지 않거나 홀로 딴 세상에 사는 존재는 아니라는 거죠.


명심해야 할 것은 무량한 빛이 비추지 않은 곳이 없다는 걸 믿는 것, 세계가 佛자체임을 믿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佛法에 대한 믿음이기도 합니다. 佛法을 믿는 것은 고타마 부처님을 믿는 게 아니라 세상이 空하다는 걸 믿는 것입니다.

 

오늘 이것만은 꼭 기억합시다. 

이 우주에는 중생의 수만큼 수많은 부처님이 있고, 

중생들의 번뇌만큼 수많은 깨달음(진리, 세계)이 있다. 

중생들은 자기가 겪는 번뇌 속에서 제각기 해탈을 얻을 수 있다!

 

<화엄경>을 읽어갈수록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이 더 막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 걸 느끼는 건 아니지요?

 

*다음주에는 <보살문명품>, <정행품>, <현수품>까지,

그러니까 제1권 끝까지 읽어 오시면 됩니다.

 

단! 공통과제는 <보살문명품>만 가지고 써오시면 됩니다.

여기서는 질문을 이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여 공통과제는 각자가 맡은 부분의 질문을 풀어보고, 각 보살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답하고 있는지 해설해 오시면 됩니다.

 

**공통과제의 내용이 겹치지 않도록 각자가 맡는 보살을 미리 정했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완수쌤: 각수보살

-태람: 재수보살

-수영: 보수보살

-수경: 덕수보살

-은하쌤: 목수보살

-만두쌤: 근수보살

-현옥쌤: 법수보살

-미영쌤: 지수보살

-수순쌤: 현수보살

-미혜쌤: 문수사리보살

 

 

*간식은 은하쌤이 준비하시겠습니다!

 

*다음주엔 각자 부처님 잘 만나시고, 그 다음주(6.1)에 뵙도록 하겠습니당.

 

이만 빠이!~~^^ ㅎㅎ

  • 하동 2015.05.21 06:58
    보살 점고 날인가? 무슨 미아리 고개 점집 협회 회원 명부 같음~~ㅋㅋ 넘 재미지고 유익한 말씀 잘 보고 가요, 태람. 잘 지내고 있죠?^^
  • 태람 2015.05.21 09:33

    푸하하하핳핳핳~~이게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걸 쓸 땐 몰랐습니다. 전 잘 지내고 있습죠. 태욱쌤, 잘 지내고 계시죠??^^ 

  • 이현 2015.05.21 23:37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두 남녀구만요!^^ 

    근데요,  정말 궁금한게 있는데  어떻게 지내는게 잘 지내는건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불경 읽는 일요일] 강독세미나 8 file 수영 2015.03.05 2862
공지 [3.2개강] 불교n / 화엄경과 에티카 29 채운 2015.02.04 2810
230 후기 및 7월 13일 공지 태람 2015.07.08 1145
229 [법구경] 담마라마 테라 이야기 1 수영 2015.07.02 1468
228 후기 및 7월 6일 공지 최태람 2015.07.02 1187
227 후기 및 6월 29일 공지입니다 3 최태람 2015.06.24 625
226 후기 및 6월 22일 공지~~! 2 최태람 2015.06.17 651
225 [법구경] 첫 수확을 공양하는 농부 이야기 3 수엉 2015.06.16 898
224 후기 및 6월 15일 공지 2 최태람 2015.06.10 613
223 [법구경] 게송 294~295 키가 작았던 밧디야 테라 이야기 3 김완수 2015.06.07 751
222 후기 및 6월 8일 공지♡ 최태람 2015.06.03 586
221 [법구경] 게송240. 띳사 테라 이야기 1 수경 2015.05.31 822
220 [법구경] 게송182. 에라까빳따 용왕 이야기 수영 2015.05.24 647
» 후기 및 6월 1일 공지! 3 최태람 2015.05.21 720
218 [법구경] 아난타삔디까의 아들 깔라 이야기 수영 2015.05.19 746
217 사성제품 정리 1 file 태람 2015.05.18 568
216 후기 및 5월 18일 공지! 2 최태람 2015.05.13 630
215 [법구경] 삘로띠까띳사 테라 이야기 1 수영 2015.05.12 1006
214 후기 및 5월 11일 공지 태람 2015.05.06 821
213 [법구경] 빠따짜라 테리 이야기 수경 2015.05.05 1328
212 후기 및 5월 4일 공지! 최태람 2015.04.29 631
211 4.27 만두의 후다닥 후기 3 만두 2015.04.28 6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