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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부채 그 첫 5,000>을 다 읽었습니다. 오오~ 박수!!! 애쓰셨어요~~ 에세이발표 빼고는 세미나 마지막 시간인데 많은 분들이 결석하셔서 아쉬웠습니다. 진짜 마지막 시간, 에세이발표 때는 한 분도 빠짐없이 오시겠죠? ^^

   그레이버는 책의 말미에서 미래의 인간은 이래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고 밝힙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미래를 보는 시야를 넓히고, 실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시대에 맞춰 넓게 보고 장대하게 사고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묻고 있"다고 하죠. 부채의 역사를 쓰면서 아주 근본적인 질문, 즉 '인간' 그리고 '인간 사회'에 대해 질문을 던짐으로써 말이죠. 우리는 어떤 존재였고 또 어떤 존재일 수 있는가! <부채~>를 읽으면서 저는 바로 그 질문과 만났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아주 편협한 인간상을 만나면서요. 아무 것도 없는 하얀 공간에 덜렁 혼자 서 있는 한 사람. 저에게 '인간'하면 떠오르는 그림은 저와 같았습니다. 신기하게도 곁에 다른 인간조차 떠올리질 못하더군요. 자연, 혹은 빌딩 숲이라는 배경도 없죠. 인간이라는 존재를 모든 것 속에서 총제적으로 사고할 줄 모르는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인간을 우주와 모든 생물 그리고 무생물과, 그리고 인간 무리에서 똑 떼어낼 수 있다는 생각. 아마 인류사를 통틀어 인간에 대해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근대인밖에 없을 듯 합니다. ^^;;   

   그레이버는 말합니다. 돈에는 본질이란 것이 없다, 돈은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구요. 화폐는 있으나 그것이 교환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사회적 통화로 쓰인 사회, 금과 은의 귀금속이 주화의 형태로 세금이나 헌금 등의 공적인 지불에만 쓰인 사회, 그리고 모든 일상생활에 돈이 교환의 매개물로 쓰인 사회. 돈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고 쓰일 때마다 거기에는 '부채'의 문제가 있었고 폭력이 수반되었습니다. 우리는 인류 문명 5,000년의 역사를 그레이버의 안내를 따라 살펴 보면서 부채, , 자유, 평등, 명예 등의 의미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고도 달라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여 지금의 우리는 인간을 인간 존재를 이루는 바탕과 분리하여 독립된 존재로 보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이죠.

   "이 세상의 존립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그레이버의 이 말이 참으로 무겁게 느껴집니다만, 그의 글을 통해서, 그리고 <밥상 세미나>에서 만난 여러 텍스트를 통해서 각자가 품고 있는 어떤 생각 하나가 균열을 일으켰다면 그것이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살게 했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게 할 익숙한 '생각'이 바뀌지 않고는 다른 삶을 상상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니까요. 우리가 새로운 삶을 상상하지 못하는 건 기존의 익숙한 사고의 카테고리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그레이버도 말했죠. 그는 그런 우리의 단단한 생각을 부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이제 무슨 생각을 하게 되셨나요? 어떤 질문을 품게 되셨나요? 지금 어떤 혼란 속에 있으신가요? 에세이는 그런 생각들을 써 오시면 될 것같습니다.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고 지금까지 읽었던 텍스트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 생각의 변화, 가슴에 품게 된 질문, 그리고 고민 등을 정리해 봅시다. 매수는 상관없어요. 우리가 읽은 텍스트 전체를 놓고 어떤 한 주제로 써오셔도 되고, 아니면 한 텍스트를 중심에 놓고 쓰셔도 되구요. 아무튼 <밥상 세미나>를 마무리 하는, 한 시즌 공부를 정리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임을 잊지 마시고 열심히 써 오시면 될 듯~ ^^ 간식은 각자 조심씩 준비하기로 해요. 

   설 잘 쇠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2월 마지막 주에 만나요~~^^

 


<2월 26일 세미나 공지>

 

에세이 발표!(장 수 제한 없음)

간식은 각자 조금씩 준비합니다~


마지막 시간이니 늦지 마시고 모두 정시에 만나요~~^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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