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스스로 지혜가 있어서 설법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총명한 범행자(梵行者)들에게 교만한 생각을 내었다. 그러다가 곧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이롭지 못한 일을 했으니, 이로움을 얻지 못할 것이요,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울 만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의 지혜만 가지고 저 총명한 범행자들을 업신여겼다. 나는 지금 그런 것을 싫어하여 여의는 마음을 내는 게송을 읊으리라.'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구담이시여, 교만을 내지 말고
교만을 끊어 남음이 없게 해주십시오.
교만한 생각 일으키지 말고
후퇴하여 뉘우치는 일 없으려면
다른 사람을 덮고 가리지 말아야 하리니
지옥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 교만 때문이라네.
정수(正受)에 들어 근심을 없애고
도를 깨달아 바른 도에 머물면
그 마음에 기쁨과 즐거움 얻으리니
도를 깨달아 스스로를 잘 단속해야 한다.
그리하여 걸림이 없는 변재로
모든 번뇌의 장애 여의어 깨끗하게 하고
일체의 모든 교만을 끊고
일체의 모든 밝은 일 일으켜
세 가지 밝음과 신족(神足)과
남의 마음 아는 지혜 바르게 생각하라.
그 때 존자 바기사는 이 싫어하여 여의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게송을 읊고 나서 마음이 맑고 깨끗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