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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존자 아난다(阿難陀)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존자 바기사와 함께 걸식하였다.

그때 존자 바기사는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여인을 보았는데, 그녀를 보고는 탐욕의 마음이 일어났다.

존자 바기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이롭지 않은 일을 당했다. 괴로움만 받을 뿐 즐거움을 얻을 만한 일이 아니다. 나는 지금 미색이 아주 빼어난 어떤 젊은 여인을 보고 탐욕의 마음이 생겼다. 지금 싫어하여 멀리하려는 마음을 내기 위해 게송을 읊자.'


그리고는 곧 게송을 읊었다.


탐욕에 덮였기 때문에

왕성한 불길이 내 마음을 태우네.

이보시오. 존자 아난다여

나를 위해 탐욕의 불꽃을 꺼주시오.

자애로운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그 방편 나를 위해 설명해주오.


존자 아난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그 뒤바뀐 생각 때문에

왕성한 불길이 마음을 태우나니

탐욕을 키우고 자라게 하는

깨끗한 것이라는 생각 멀리 여의고서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을 닦아

언제나 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

빨리 탐욕의 불꽃을 꺼서

그 마음을 태우지 말아야 하네.


모든 행은 괴롭고 또 공()한 것이요

나라는 것도 없다고 자세히 관찰하고서

생각을 붙잡아 몸을 바르게 관찰하여

싫어해 떠날 생각 많이 닦아 익혀야 하네.


모양 없는 것이라고 닦아 익히고

교만과 번뇌를 없애 버리고서

교만에 대한 평등의 지혜 얻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시오.


존자 아난이 이렇게 말하자, 존자 바기사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