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공가쌤도 돌아오시겠죠...
반장님 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후기겸 공지 시작합니다^___^
이번에 읽은 건 진시황, 항우, 고조본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 항우가 일어나고, 고조가 제위에 오르기까지 20년도 채 안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폭풍전개가 [본기]의 한가운데에 휘몰아쳤는데요. 거기다 사마천이 살았던 시대와도 멀지 않았던 시대인 만큼, 사마천이 쓴 현대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진시황본기]부터 이어지는 일련의 '정치적 인간'의 나고 사라짐입니다. 이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을 가쁜 호흡으로, 서로 다른 스타일로 서술한 사마천. 여기서 끌어낼 수 사마천의 정치론, 권력론은 무엇일지는 읽는 사람이 각각 생각해볼 문제겠죠.
권력의 문제를 생각하며 [진시황본기]부터 [고조본기]를 보면 사마천은 세 사람이 권력과 관계맺는 제각각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시황본기]의 경우 이전까지 없었던 권력의 막대한 물리력을 보여준 반면 권력이 품고 있는 본질적인 왜소함을 함께 보여줬다고 할 수 있고, [항우본기]는 결정적인 때를 놓친 자의 비극을 보여주었고, [고조본기]는 끝내 권력을 얻는자의 포용력, 잘 듣는 자세, 즉 사람을 잘 대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사마천이 <사기>를 쓰면서 염두에 두는 정치의 본질은 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사람을 알아본다는 건 대체 뭐라고 할 수 있을지^^ 요즘 자꾸 생각하게 되네요.
사마천은 어쨌든 역사가였습니다. 결론 앞에 있는 사람이고,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사기>를 쓴 자였습니다. 그런 사마천이 고조는 사람을 잘 써서 이겼고, 항우는 결정적 한방을 못 때려 패했다고 단순히 생각했다면 <사기>같은 것은 나올 수 없었겠죠. 이미 결론을 알고 있는 역사가 사마천이 무슨 생각으로 항우를 본기에 넣고, 항우가 천명을 말하도록 하고, 다름아닌 [고조본기] 앞에 놓았는지? <사기>의 구조는 읽어 갈수록 특이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주 공지!
[본기]-끝까지, [세가] - 오태백, 제태공, 노주공 세가까지 읽어옵니다.
발제는 태람언니
간식은 영수쌤, 선영언니
여전히 분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미리미리 읽어옵시다~
<사기>를 읽기 전에, 마음에 에세이 주제 하나쯤은 새겨놓고 들어가는 편이 좋다고 해요~
그럼 다음주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