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쓰기 전에, 토요일에 있었던 일을 대강 요약하면
-공가쌤 당분간 동사서독 못 나와..."충격"
-재길쌤과 선영언니의 문제적 에세이 발표^^
요렇게 되겠네요. 공가쌤의 빠른 복귀 기원합니다. 기말에세이는 다 같이 힘내서 써 보아요//
다시 [본기]를 읽으면서, 계속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은 [본기]의 구성 자체일 것 같습니다. 가령 '사마천은 왜 <사기>를 [오제본기]에서부터 썼을까?' 같은 질문입니다. 이번에 특히 눈에 들어온 건, 오제본기부터 하본기까지의 지루할 정도로 열심히 일해서 인간의 세계를 만드는 왕들의 모습이었는데요. 처음 읽었을때는 왜 간과했을까 싶을 정도로, 지금부터 펼쳐질 역사의 무대를 사마천은 본기 앞부분에 몰아서 썼습니다. 이렇게 [본기]의 첫머리에 문명의 성립을 거의 몰아쓴 결과, 우리는 [오제본기]를 통해 사마천이 생각하는 '문명의 시작'이 무엇인지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사마천은 [오제본기]를 통해 중국에서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이 분리되는 순간을 포착하고, 거기서부터를 인간세계의 질서가 시작되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중국은 언제부터 문명국이었나?'라고 물으면 사마천의 답은 사람이 사는 땅의 질서를 만들기 시작한 요순시대부터인 것이죠. 오제본기에서 인간의 오롯한 영역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 [우 본기]에서 세금, 구획 등 인간사이의 질서가 생겨나고, 그 후에 질서가 무너지고, 복원되고 등의 역사가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제본기] 말고, 왜 이렇게 썼나 생각할 편으로는 [공자 세가]라든가 [진 본기] 같은 것도 있습니다.사마천은 자기가 <사기>를 어떻게 썼고, 왜 썼고, 그 내용은 무엇이며 몇글자로 이루어져 있는지 [태사공자서]에 자세히 밝혀 놓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기>를 읽어보면 '왜 이게 여기에...?' 라든가, '과연 <사기>에 일관된 관점이 존재할까' 싶은 때를 가끔 만나게 돼죠. 가령 이번에 읽은 [진 본기] 같은 경우. 진秦나라는 사실 제후국이라 [세가]에 넣어야 할거 같은데 [본기]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 아 전국시대를 통일한 제국으로서 나름 의미를 부여하는구나 싶으면 생뚱맞게 [진시황본기]가 따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런 요철들. <사기>를 매끄럽게 읽지 못하게 하는 부분들을 만나게 되면 회피하지 말고 에세이 주제로구나! 하고 물어야 하는데...허허...
[진본기]라든가 [여태후본기]같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편들을 비롯한 [본기]의 구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사마천이 왜 [본기]를 이렇게 써야만 했는지 고민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고민하지 않으면 답은 12황도 숫자에 맞추기 위함이라는 것 밖에 없다는^^)
다음주 공지!!
<사기 본기> [진시황 본기], [항우 본기], [고조 본기] 읽어옵니다.
발제는 영수쌤!
간식은 재길쌤, 태람언니
[본기] 편명 순서대로 외우는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12황도와 같은 수의 12본기! 외워옵시다/
맹자 암송도 물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반장님의 빠른 복귀를 바라며!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
혜원, 수고~~^^
반장님의 빠른 복귀를 진정으로 기원합니다!!! 어여 돌아오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