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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장님의 지령을 받고 제가 후기 및 공지를 올리니 양해 바랍니다. 곧 반장님 컴백하실 터이니 너무 아쉬워 마시고~~^^ 


  까치판 표를 읽으신 분들은 연표없이 표의 서序만 보셨기 때문에 정작 다케다 다이준이 강조한, 역사를 공간적으로 본다는 것, 사기의 세계가 보여주는 절대지속을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우셨을 겁니다. 저를 포함해 민음사판으로 보신 분들은 표를 보셨을 테니 조금은 다이준이 말한 것을 이해하셨을 거구요. 공통과제가 그들에 대한 감탄으로 도배가 될 만도 했습니다. 오오~~놀라워라~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담~ 그들의 머리속엔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 건지.

  표를 보면 중심과 제후국들이 어떻게 서로 공명하면서 몰락과 흥기를 계속하고 있는 지가 명확하게 보입니다. 개체적으로는 보면 허물어져 가지만 결코 전체 세계가 허물어진 적은 없죠. 한 쪽이 몰락할 때 또 다른 쪽에서는 뭔가가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번쩍하고 나타나고 훅 하고 사라지는, 계속해서 반짝반짝하는 세계가 바로 절대 지속의 전체 세계입니다. 

  표는 이런 절대 지속을 시각적으로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칸을 넘나드는 인물들, 사건들. 그 유기적 관계를 보여주는 데 표만한 것이 있을까요? 연대기적 역사에 익숙한 우리 눈 앞에 펼쳐진 표라는 시공의 세계는 역사에 대한 우리의 좁은 시야를 확장시켜 주는 듯 합니다. 그러니 표를 단순히 본기나 세가의 압축판이라고 보면 안 된다는 것! 본기가 보여주는 세계, 세가가 보여주는 세계가 다르듯 표 역시도 그만의 역할을 가지고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본기나 세가에는 있는 것이 표에는 없기도 하고 반대로 표에만 있는 것도 있다죠. 본기, 세가, 열전 등을 읽을 때 표를 같이 보면 또 다른 것이 보일 듯! 아이쿠야, 이거 두근두근합니다. 본기, 세가, 열전, 표의 세계는 또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을지. 도대체 사마천이 구상한 사기의 세계는 어떤 모습인 걸까요? 그는 어떻게 역사를, 그리고 그의 시대를 인식하고 있는 걸까요? 네네, 그건 우리가 사기를 읽으면서 해독해내야겠죠. ^^;;

  표의 서에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혹은 에세이에서 도전해 볼 만한 이야기들이 좀 있었죠. <십이제후연표>에서 사마천은 공자의 춘추의 대의를 잇겠다는 포부를 드러냅니다. 도대체 춘추의 대의는 뭘까요? 사마천이 그것을 따르고 있다면 사기에서는 그것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 걸까요? 사마천이 생각하는 역사의 대의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열전의 맨 처음 <백이숙제열전>에서의 그의 물음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천도는 있는가?" 천도, 천명, 하늘의 뜻. 전쟁의 시대인 전국시대를 이미 본 사마천에게 이것들은 저 멀리<서경>이 쓰여지던 시대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게 인식되고 있을 겁니다. 인간의 선악과 하늘의 의지가 연결된다는 믿음, 즉 악한 자는 벌을 받고 선한 자는 복을 받으며, 덕 있는 자가 왕이 된다는 믿음이 통용되던 시대와는 이미 전혀 다른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진秦나라는 어떻게 전국의 시대를 닫고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가. 덕으로는 노나라의 가장 포악한 자보다 못하고 군사력으로는 삼진三晉보다 못한데 말이죠. 단순히 이걸 지리적 이점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사마천은 <육국연표>에서 이는 하늘이 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진초지제월표>에서는 일개 농사꾼인 유방이 한나라를 일으킨 것을 두고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하며 그의 심정을 저 반복된 문장을 통해 드러내죠. 아, 성인은 요 순 공자와 같이 따로 그 상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가장 낮은 곳에서 몸을 일으켜 제국을 건설한 고조야 말로 어찌 보면 또 다른 성인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이런 것이 하늘의 뜻이고 천명인가 보다. 사마천은 그렇게 생각했던 듯 합니다. 어렵죠, 어렵습니다. 지난 학기부터 하늘의 문제, 천도의 문제는 우리를 골치 아프게 했는데요.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죠. "천도는 있는가?" 사기를 읽으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 보는 것도 재밌을 듯 합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만 에세이를 써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 예, 넋 놓고 있었는데 벌써 11월 15일이 에세이라네요. 헐~미리미리 주제를 생각하시면서, 그래도 잠깐 눈을 들어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시면서 일주일 열심히 사기의 서書를 읽어 오시와요. ^^


<11월 1일 동사서독 공지>


*읽을 텍스트: 사기 서書, 처음~ 천관서까지  

                  + 프린트물- 음양오행설과 역사, 중국 고대의 사관제도


*발제 : 유느(누)님


*공통과제 : 발제자빼고 에브리바디~


*간식: 령 완수, 혜원


*암송: 맹자 등문공장구 하, 2. 景春曰 ~ 3.에서 出疆必載質 何也전까지.


  

 =간단 신입생환영회 후기~

  저녁을 거르고 7시라는 놀라운 시간에 수업을 끝낸 우리는 중국집으로 달려가 문 닫을 때까지 먹고 마시고 수다 떨며 신입생환영회를 거나하게 치렀습니다. 이야~ 그야말로 흑역사의 향연이었슴다. ㅋㅋ 이제 빼도박도 못 합니다.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다는~~ㅋㅋ 맛난 거 사주겠다고 벼르고 벼르던 은남샘이 청요리를 쏘셨습니다. 샘~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풍문에 이번 학기 신입 동기들끼리 모여 2차로 맥주집을 갔다고 합니다. 헐~대단하십니다그려. 해장들 잘 하셨나 모르겠네~ ㅋㅋㅋ 우리 '해맑 재길샘'은 잘 들어가셨나요? 샘은 동사서독이라는 개미지옥에 빠지셨습니다. 제발로 들어오셨으나 쉽게 나가지는 못 하옵니다. ㅋㅋ '규문의 원수' 채운샘은 어여 창백한 얼굴에 핏기를 찾으시오. 자꾸 맥락을 잃으시는 은남샘이 걱정하지 않소이까. 


=윤정조 해체 공지

  네,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켰던 윤정조가 드디어 해체되었습니다. 전 조장 윤정과 지영은 유느님조로, 은남샘과 태욱샘은 영수샘 조로 흡수되었습니다. 하여 유느님조는 8명, 영수샘조는 7명입니다. 공통과제 출력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ㅋ~

  • jerry 2014.10.26 19:34

    윤정조 해체 공지라니...ㅋㅋ 은남샘은 계속해서 억울함이 들려오는 듯.. 우리가 얼마나 학구적인 조였는데...라고.

  • 하동 2014.10.27 06:55
    하~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이리되고 말았구만 잉~~ 어쩌겄소, 은남!!! 꿋꿋이 이겨내야겠지요. 글고~~ 빠르고 알찬 공지, 감사드리오~~ 차장!
  • 백수영 2014.10.27 08:10

    책가방 메고 집을 나와 술 먹느라 당일 귀가 못 했던 신입생입니다 살아 있구요^^ 2차 역시 뜨거웠어요 고고씽세미나 아니었으면 해산 못 할 뻔했다는ㄷㄷ... 온몸의 세포들 하나하나가 다 웃는 느낌~ 선배학인들께서는 그게 뭔지 다 아실 테지요^^ 고맙습니다~~

  • jerry 2014.10.27 13:00
    다들 어디로 사라지셨나 했더니만 따로 가서 2차를! 세포들까지 웃었다니...ㅋㅋㅋ 곧 세포들까지 괴로운 날들이 도래할거예요.. 냐하하하 ^_^
  • 김재길 2014.10.27 12:16

    환영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술과 음식이 너무 좋았어요. 동기분들 믿고 열심히 쫓아가 보겠습니다.근데 공부가 익숙하지 않아서..힘들어요 ㅎㅎ 그래도 격려해 주시고 감솨^^ 채운샘 말씀 안 놓치고 듣기 위행 열심히 하겠습니다.

  • jerry 2014.10.27 12:58

    쇠바퀴 님도 환영.. 오래 함께 공부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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