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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존자 대목건련·존자 아난은 왕사성 가란다죽원에서 한 방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후야(後夜)에 존자 목건련에게 말하였다. 

"기이합니다. 존자 목건련이여, 당신은 오늘밤 적멸정수(寂滅正受 : 寂滅三昧)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존자 목건련이 존자 사리불의 말을 듣고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나는 당신의 숨소리조차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존자 목건련이 말하였다. 

 "이것은 적멸정수가 아니라 거친 정수(正受)에 머문 것일 뿐입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나는 오늘밤에 세존과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존자 사리불이 말하였다. 

 "목건련이여, 세존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는데 여기서는 아주 먼 거리입니다. 어떻게 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당신은 지금 죽원정사에 있거늘 어떻게 함께 말씀을 나눌 수 있단 말입니까? 당신이 신통력으로 세존 계신 곳까지 갔습니까? 아니면 세존께서 신통력으로 당신이 있는 곳으로 오셨습니까? "

 존자 목건련이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제가 신통력으로 세존이 계신 곳까지 가지도 않았고, 세존께서 신통력으로 내가 있는 곳으로 오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존과 나는 다 천안(天眼)과 천이(天耳)를 증득했기 때문에 나는 사위국과 왕사성의 중간에서 들었습니다."

 나는 세존께 여쭈었습니다. 

"어떤 것을 은근한 정진이라고 합니까?"

 세존께서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낮에 거닐거나 혹은 앉아서 장애되지 않는 법으로써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초야(初夜)에도 앉거나 거닐면서 장애되지 않는 법으로써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중야(中夜)에는 방 밖에 나가 발을 씻고 도로 방에 들어와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붙이고 누워 두 발을 포개고, 밝은 모양[明相]에 생각을 매어 두고, 바른 기억과 바른 앎으로 사유를 일으키다가, 후야(後夜)가 되면 천천히 깨고 천천히 일어나 혹은 앉고 혹은 거닐면서 장애되지 않는 법으로써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나니, 목건련아, 이것을 비구의 은근한 정진이라 하느니라."

 존자 사리불이 존자 목건련에게 말하였다. 

 "당신 대목건련께서는 참으로 큰 신통력과 큰 공덕력(功德力)을 쓰며 편안히 앉고 또 앉았습니다. 나도 또한 큰 힘으로써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목건련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작은 돌 하나를 가져다 큰산에 던지면 큰산과 그 빛깔과 맛이 같아지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존자의 큰 힘과 큰 덕과 함께 한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비유하면 세간의 곱고 깨끗한 좋은 물건은 사람들이 다 떠받드는 것처럼, 그와 같이 존자 목건련의 큰 덕과 큰 힘은 모든 범행자들이 다 마땅히 떠받들어야 할 것입니다. 존자 목건련을 만나 교류하면서 가고 오며 공경하고 공양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은 좋은 이익을 크게 얻을 것입니다. 이제 나도 또한 존자 대목건련과 서로 교류하며 오갈 수 있어서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그 때 존자 대목건련은 존자 사리불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큰 지혜와 큰 덕이 있는 존자 사리불과 함께 한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마치 작은 돌을 가져다 큰 산에 던지면 그 빛깔이 같아지는 것처럼, 나도 또한 그와 같이 큰 지혜가 있는 존자 사리불과 한자리에 앉아 두 번째 도반이 되었습니다."
 그 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논의를 마치고 각각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