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까지 보아 온 효도를 가르치는 그림 이야기를 말하자면 옛날부터 오늘까지 도적이나 호랑이, 불이나 바람을 만나서 곤경을 치른 효자들이 퍽이나 많은데 대처하는 방법은 열에 아홉은 모두 '울고' '절하는' 것이었다.
중국의 울음과 절은 언제나 끝이 날까?
- <후기>, <<아침 꽃 저녁에 줍다>>

 

 

  <<아침 꽃 저녁에 줍다>>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루쉰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 보는 것들인데,  그중 <후기>의 경우 어린시절 보고 배웠던 풍습을 토대로 그런 전통이 어떻게 전승되고 있는지 여러 책들을 통해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옛 이야기들은 자신의 기억과는 다르게 각색되어 있거나 판본별로 제각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구절에서는 이처럼 원본을 알기 힘들게 바뀌어버린 풍습을 중시하면서 과거에 매달리는 일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울음과 절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다는 것을 통해 꼬집고 있습니다. 비단 풍습만 그럴 것이 아니고 자신의 과거 역시 담담하게 되돌아보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미련을 보리고 나아가려면 어떤 시선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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