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3 04:12

[아함경] 경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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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일나라 마을에 이르러 일나라 숲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일나라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시다가 '오늘은 너무 이르다. 우선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음식 만드는 곳을 거쳐가 보자'고 생각하셨다.

그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500벌의 쟁기로 밭을 갈며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이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멀리서 세존을 보고 말하였다.

"구담(붓다)이여, 나는 지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갑니다. 사문 구담께서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드시고 살아가셔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먹고 살아갑니다."

"나는 사문 구담의 쟁기도 멍에도 고삐도 끈도 보습도 채찍도 전혀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문 구담께서는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간다'고 말씀하시는군요."

(...)

세존께서도 게송으로 답하셨다.

 

믿음은 씨앗

고행은 때맞춰 내리는 단비

지혜는 쟁기를 끄는 멍에

부끄러워하는 마음 끌채가 되네.

 

바른 생각으로 스스로 보호하면

이것이 곧 훌륭한 몰이꾼

몸과 입의 업을 잘 단속하고

알맞은 양만큼 먹을 줄 아네.

 

진실을 진정한 수레로 삼고

즐거이 머무르되 게으르지 않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거칠음 없애고

안온하면서도 빨리 나아가며

되돌아오는 일 없이 곧장 나아가

근심이 없는 곳에 이르게 되네.

 

이러한 농부

감로 열매 얻고

이러한 농부

어떠한 존재도 다시 받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