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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번 학기가 6주밖에 남지 않았네요.

마지막 주는 에세이 발표일이니 5주밖에 남지 않았다고 해야겠지요! 시간이 어찌 이리 빨리 가는지.

오묘하고 신묘한 <화엄경>의 세계를 맛보기 위해 같이 허둥지둥하고 있는 것이 벌써 13주째라니요.

시간이 쌓일수록 더 깊어지기는커녕 저는 똑같은 질문을 맴돌고, 똑같이 모르겠고

생각이 뚫린 것 같다가도 꽉 막히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13주 동안...사실 예전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긴 합니다

이렇게 바른 법을 듣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냥 많이 듣기만 하는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살문명품>을 읽으면서 저는 그냥 이렇게라도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我慢의 상태라는 걸 알았습니다

문수보살이 법수보살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중생들은무슨 연고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도 번뇌를 끊지 못하여 따르는 탐욕, 따르는 嗔心, 따르는 어리석음, 따르는 我慢, 따르는 감춤, 따르는 忿心, 따르는 한탄, 따르는 질투, 따르는 아낌, 따르는 속임, 따르는 아첨의 세력에 지배되어 여의려는 마음이 없으며, 바른 법을 능히 받아 지니면서도 무슨 연고로 마음속에 다시 번뇌를 일으키나이까?”

문수보살은 어떤 중생들은 바른 법을 많이 듣는데도 번뇌의 불길을 끊기는커녕 

번뇌 속에서 구르면서 한평생 스스로를 괴롭히며 살고 있는 게 이상했던 거죠

많이 듣는 것만으로는 만 뚱뚱하게 키우는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다는 사실

그래서 불교에선 지혜(이해)와 수행을 동시에 강조하는 것이겠죠.

많이 듣는 게 곧 불방일은 아니라는 것. 이걸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방일함은 바로 에 사로잡혀 있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我慢我執으로 인해 생각의 유연성, 변용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바로 방일함, 게으름이라는 거죠.


그러나 불교에선 생각의 회로를 바꾸는 훈습(熏習)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법비에 젖어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우리는 각자의 그릇에 따라 법을 듣고 각자의 탐··치를 끊어낼 수 있다는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업과 근기에 따라 이 순간 다르게 생각하고 행할 수 있다는 사실

불교에서 말하는 선업(善業)은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탐··(스피노자의 언어로는 슬픔의 정서, 즉 정념에 사로 잡혀 있는 상태)를 끊어내는 걸 말한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야 할 듯.

하늘에서는 이미 보배로운 법비가 차별 없이 내리고 있으니 사람은 자기 그릇(, 근기, 인연)에 따라 차별적으로 비를 맞을(雨寶益生滿虛空 衆生受器得利益) 뿐이라는 것

여기선 법이 평등(보편성, )하기 때문에 차별(현상성, )을 갖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은 실체가 아니고 규정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공하기 때문에 온갖 모양빛깔성질로 자신을 현현한다는 거죠.

법이 하기 때문에 비로자나불은 온갖 것으로 다르게 나툴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우리는 습관적으로 현상과 본질의 위계를 나누고현상의 이면에 있는 본질을 찾아 헤맵니다.  

표상으로 無常을 붙들려 합니다

최선을 다해 붓다의 가르침(, 無常, 無我)을 거부하고 있는 거죠


<보살문명품>에서 각각의 보살이 연기의 이치(覺首), 교화의 이치(財首), 業果의 이치(寶首), 福田의 이치(目首), 正敎의 이치(勤首), 正行의 이치(法首), 助道 이치(智首), 깊은 수행의 이치(賢首), 경계의 이치(妙首)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각각 다른 질문들에 보살들은 차별적이면서도 온 우주 법계 한결같이 두루 평등한 공의 이치를 각기 다르게 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행품>, <현수품>에서는 수행, 덕을 강조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르침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게송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믿음은 썩지 않는 공덕의 종자

믿음은 보리수를 생장케 하며

믿음은 승한 지혜 증장케 하고

믿음은 온갖 부처 나타내도다.

 

그러므로 행하는 차례 말하면

즐겨 믿음 좋지마는 얻기 어려워

비유하면 일체의 세간 가운데

뜻 따르는 보배 구슬 있음과 같네.

 

만일 항상 부처님을 믿어 받들면

계행 갖고 배울 곳을 능히 닦으며

계행 갖고 배울 곳을 능히 낚으면

바로 능히 모든 공덕 구족하리라.

                                                 (<현수품> 중) 

 

*다음 주에는 <화엄경>2책에 있는 15, 16 읽어오시면 됩니다.


간식은 미혜쌤! (맛있는 거 사들고 꼭 나오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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