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8 21:30

0624수업후기

조회 수 5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덕의 계보 마지막 논문, 금욕주의란 무엇인가?


니체는 여러번 금욕주의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질문하고 우리 주변을 둘러싼 거의 모든 현상에서 보이는 "금욕주의적 이상"을 파헤쳤습니다. 예술, 철학, 종교, 과학, 역사, 노동, 심지어 무신론에서 보이는 금욕주의적 이상까지...금욕주의는 단지 종교적 성직자의 문제만이 아니었다는 사실.. 그래서 지구는 일종의 금욕주의적 별이며 인간은 대체적으로 병든 동물이 되어버렸다는 사실.. 뜨끔하지만 뭐 어디 안 걸리는데가 없어서 이 금욕주의적 이상이 인간을 노예화했다는 니체의 분석이 맞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기독교적 전통에서 원한의 인간과 양심의 가책 그리고 금욕주의적 이상을 가진 인간을 만들어냈다면 기독교적 전통이 없는 곳에서는 어떻게 인간을 노예화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수많은 아큐들이 철방에서 잠들어 있다면 그들을 잠들게 한 독약은 무엇일까? 예법? 풍습? 근대이전까지 유지되었던 계급사회 전통? 일치감치 발달한 관료사회? 니체를 따라 이런걸 탐구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독교적 신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원죄를 가진 인간이라는 사고방식이 참 익숙치 않아서 말이죠 -_-;)


토론때는 이 금욕주의적 이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종교적 금욕주의에서 출발했지만 니체가 말하는 금욕주의란 결국 이 복잡다단하게 변화해 가는 이 세상의 실정을 외면하고 뭔가 순결하고 순정한, 물들지 않은 어떤 것...을 추구한다면 그것이 모두 금욕주의적 이상이 아닐까 했습니다. 역사에서도 사실이 가진 실증성,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고로 진리다."라고 주장하는 것, 이런 역사적 객관성을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금욕주의적 이상일 수 있다. 니체식으로 하면 어떤 사실이 진리라고 말하는 사람의 힘의지를 무시하고 역사적 사실이니 진실이다..라며 역사가 평가자, 비판자의 역할을 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금욕적 이상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지금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더욱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는 광고 카피는 허무를 의욕하는 인간의 힘의지를 보여주는 것일까요?

인간은 아무것도 의욕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아무것도 의욕하지 않는 것은 죽음 상태이므로 인간은 살아 있는 한 무언가를 의욕하기 때문에 오히려 허무라도 의욕한다는 겁니다. 생의 의지는 투쟁이며 남보다 우위에 있으려 하는 것인데 허무를 의욕한다는 것은 살아있으면서 삶을 부정하는게 되는 듯.


니체는 인간을 병들게 한 금욕주의적 이상이 "명랑한 금욕주의"와 구분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명랑한 금욕주의"는 붓다와 같은 금욕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한 하나의 조건으로 금욕주의가 명랑한 금욕주의라면 금욕주의적 성직자들은 "금욕"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서 삶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삼국사기에서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이 관음보살의 시험에 든 것은 금욕이 조건인지 억압인지를 시험한 것 같다는 생각. 불교에 이런 일화가 많은 이유는 늘 그 금욕이 자신을 억압하는 도구가 되면 안된다는 것, 언제나 그 인연조건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경계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얘기들을 했습니다.


삶은 언제나 과잉.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 인간은 삶의 고통을 실체화하고 그것의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지만 할 수 없을 때 인간은 자신을 도덕적으로 만들고 강한 힘을 비도덕화하려는 힘의지를 발현하게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승리한 것이 약자의 힘의지. 그래서 약자는 힘이 약한 자가 아니라 약자의 방식으로 힘의지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 이것은 모든 만물이 겪어야 하는 과정임에도 인간은 좋고 싫어하는 해석이 들어갑니다. 그러나 고통이란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 모두 이런 해석이라는 것. 그렇다면 고통을 없애는 방법은 이 해석 방법을 바꾸는 것.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해석 외에도 다른 눈을 가져 보는 것.  새로운 렌즈를 연마해 보는 것이 필요 할 것입니다. 명랑한 철학은 아마도 이렇게 여러가지 관점을 가지는 것인가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니체 4학기 개강] 이 사람을 보라! file 수경 2015.06.11 1114
공지 [니체3학기] 니체의 계보학- 선악의 저편 / 도덕의 계보 file 수경 2015.03.26 2572
공지 [절차탁마] 니체를 읽자(10.1개강) 36 채운 2014.08.19 34101
» 0624수업후기 제리 2015.06.28 558
192 3학기 수업 끄읏~!! 수경 2015.06.27 514
191 0617 수업 후기....! 1 문정 2015.06.22 482
190 0624 수업 공지 2 수경 2015.06.19 476
189 0617 수업 공지 + 지난 수업 후기 수경 2015.06.13 611
188 0603 수업후기 <2> 3 김덕순 2015.06.06 664
187 0603 수업후기 <1> 2 김덕순 2015.06.06 485
186 0610 수업 공지 수경 2015.06.04 409
185 0527 수업후기 1 jerry 2015.05.31 456
184 0603 수업 공지 2 수경 2015.05.28 444
183 150513 선악의 저편 5-6부 후기 4 문정 2015.05.17 627
182 0527 수업 공지 1 수경 2015.05.14 493
181 후기- 수영 2015.05.11 716
180 0513 수업공지 1 수경 2015.05.08 735
179 0429수업 후기 +0506 수업 공지 수경 2015.04.30 487
178 0429 수업공지 수경 2015.04.24 438
177 3학기 개강합니다 4 수경 2015.04.20 466
176 4월 15일 에세이 발표, 22일 3학기 개강! 수경 2015.04.11 444
175 3월 25일 후기 1 file jerry 2015.03.30 81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