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9 20:55

0624 수업 공지

조회 수 47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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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가슴을 아프게 쿡쿡 찌르는 제2논문 함께 읽었습니다. 

자유, 의지, 인식... 니체가 하나의 의미로 못박아두지 않는 덕에 읽는 사람을 매번 긴장시킨 개념들이었죠. 이번에 등장한 개념은 '양심'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도덕적 색채로 가득한 단어 '양심'에 대해 니체는 또 한 번 섬세함을 발휘, 두 개의 양심을 구분해두었습니다. 주권적 양심, 그리고 원한적 양심.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전자가 강자에게 해당되고, 후자가 약자에 해당됩니다. 

매순간 새롭게 힘을 발휘하고 자신을 조형하는 자, 니체가 '주권적 개인'이라 칭하는 경우가 전자일 텐데, 이에 대한 연상작용으로 '운명애' '그리스의 명랑성' '춤추는 자' 등등이 다른 분들도 떠오르시죠? ^^ 

반대로 매번 세계를 해석하기보다는 (남들이 말하는, 지금까지 믿어온)사실을 받아들이기 바빠 그 무게에 휘청이는 자, 그게 후자. 소위 '내면'이 생기는 건 이 경우인데, 전형적인 근대인의 모습이 이거 아닌가요. 세계 안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다 결국 자책과 원한 속에서 빠르게 늙어가는 인간. 이에 대해 채운 쌤은 '바깥으로 발산되지 못하고 안에 고인 힘'이 내면을 형성한다, 고 설명하셨죠. 모름지기 인간은 이러저러해야 한다, 는 식의 기준(자기검열체계)을 가지고 자신을 향해 힘을 발휘하는 것. 말하자면 자신을 감시하고 평가하고 닦달하는 게 고작 그가 힘을 발휘하는 방식이라는 건데, 생각해보면 독실한 '교회인'보다도 요즘의 '자기계발주체'에게서 이 같은 모습을 확실히 볼 수 있는 듯. 

내면의 인간은 사유하는 삶, 예술가적인 삶을 사는 인간과는 전혀 다릅니다. 오히려 사유하지 않을 때, 해석하지 않을 때, 주어진 것들 받아들이고 사실과 진리, 올바른 것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내면이 그 신체를 잠식합니다. 

지금 어떤 일을 행하고 있으면서 그런 자신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는 자, 차라리 다른 걸 해야 하지 않을까 조바심 내는 자, 열심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 자, 이 모두가 내면 그득한 인간이라는.  


자, 다음 주에는 내면 그득한 인간들이 '이상'을 그리게 되는 메커니즘을 함께 봅시다. 이번에는 또 어떤 대목이 내 머리를 쥐어박고, 어깨를 흔들어댈지 아주 기대됩니다. ㅋ


아시겠지만, 그리고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다음 주면 3학기 쫑입니다. 3논문+이번 학기 총정리(?) 들어갑니다. 끝나고 나서는 물론 뒷풀이. (지난 번 뒷풀이 결석하신 태욱쌤은 반드시 오시는 걸로)


후기는 문정, 얼렁 올려줘.

간식은 수경+병선입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오

 


 



  • 하동 2015.06.20 23:41
    이번 뒤풀이는 꼭 참석하겠슴다~~^^ 그나저나, 샘께서 내면 그득한 인간들로 늘어놓은 모든 케이스에 다 걸리는 듯. 내면지수 100퍼네요. 다음 시간에는 더 참혹한 꼴을 확인하게 될 듯요 ㅠ
  • sooyeong 2015.06.24 09:19
    공통과제 쓸 때면 또 한번 왔다가게되는 공지글~,~ㅋㅋㅋㅋ 암튼 '자기계발주체'-내면의 인간.. 요래조래 생각해보게 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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