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1 14:01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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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 생각해보고 싶은데 잘 안된다.

수업 들은 건 잘 생각도 안나고, 뭘 모르는지 아는지도 점점 더 헷갈려진다.=, =

 

아무튼 늦고 맹한(^^;) 후기를 보냅니다ㄷㄷㄷ// 

 

 

 

니체는 고정된 주체로서의 ‘나’라는 것이 허위임을 고발하며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행위·작용·생성의 뒤에는 어떤 (고정된)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한다’, ‘내가 내 자유로운 의지대로 결정하고 판단하며, 행위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하지만 ‘‘행위자’란 행위에 덧붙여진 단순한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뿐’(도덕의 계보) ‘행위·작용·생성의 뒤에는 어떤 ‘존재’도 없다’.

 

니체는 고정된 주체로서의 ‘나’라는 가상을 극복하기 위해 ‘몸’을 사유한다. 여기서 말하는 몸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몸-인체’라는 것과는 다르다. 몸-주체로서의 인간은 일종의 충동들의 복합체. 인간은 고정된 점으로 사유될 수 없다. 또, 인간이란 이성이라는 어떤 명령에 기계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몸-주체 혹은 몸-인간은 우리가 우리의 의도나 목적, 합리적 판단 등이라고 부르는 것들로 한정되는 것이 우리 본성에 맞지않음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무수한 충동, 욕망, 정서들의 복합체로서 존재한다. 이는 ‘내 안에는 다양한 욕망들이 있다’는 식의 말은 아니다. 우리 존재는 ‘생리학적, 정치적, 사회적 힘 등의 복합적 관계 속에서 상황과 조건에 따라 변동하거나 변이’할 뿐이라고. 복합적 힘들은 투쟁하며 ‘자기 확장을 목적으로 다양한 관점의 형태로 세계해석을 시도’한다. 우리는 ‘내가 했다’거나 ‘내 느낌이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는 차라리 사후적(?). 보다 근본적으로는 무목적적이며 오로지 자기 확장만을 열망하는 힘들의 독특한 투쟁상태가 있다. 그 속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 대상, 사건에 대한 판단등이 형성된다. 힘들의 부데낌 속에서 모든 것들에 독특한 뉘앙스, 해석 등이 부여된다는 것 같다.

 

고정되 나를 고수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나일 수 없다. 자기를 해체하는 방식으로만 나가 될 수 있는 것. 문제는 이미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주어진 도덕, 관습에 길들여져 있으며, 고정된 '나'를 가상한다는 것.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느끼고, 택하는 지점이 곧 이미 내재화된 우리 자신의 도덕성의 자리(?)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고수되는 자기의 관점을 넘어서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을까.  어떤 사건이라든가 경험이 중요하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의 기존 관념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한다는 점에서가 아닐까. 물론 보통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자기에 대한 애착이라거나 상대나 상황에 대한 원망, 분노 등의 정서를 일으킬 뿐이다. 그 자리에서 또 새로운 방식으로 자기를 시도해보는 것은 뭔가 잘 안된다. 아마 이 또한 의지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인건가. 어쨌든 삶에 대한 반복되는 방식의 접근 - 고민, 선택, 대응 등에서 우리는 우리가 어떤 모양새로 우리가 자신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것 같다.

자기 자신이 되는 것에 있어서 니체는 실험으로서의 삶을 말했다. 또, 다양한 방식의 세계해석이 중요하다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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