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저절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때려야 소리가 나며, 성인에게는 본래 앎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음을 통해 앎이 있게 된다. (정몽)
종은 저절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때려야 소리가 나며, 성인에게는 본래 앎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음을 통해 앎이 있게 된다. (정몽)
소음을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 이것이야말로 배움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생각은 일단 보류하고, 아직은 이해가 안 되지만 주의 깊게 듣고 있으면 언젠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경의와 인내심을 갖고 메시지를 맞이해야 합니다. <하류지향>
사람은 재앙을 당하면 마음이 두려워지고, 마음이 두려워지면 행동이 단정해지며, 행동이 단정해지면 재앙과 화가 없게 되고, 재앙과 화가 없으면 천수를 다해게 된다... 복은 원래 재앙이 있는 곳에서 생긴다. 그래서 "재앙이란 복이 기대는 곳이다"라고 한 것이다. <한비자>
가장 먼 과거는 가장 압축된 폭발 에너지이다. 강렬한 모든 추억은 힘과 유사하다. <떠도는 그림자들>
세상을 망쳐온 가장 핵심적인 요인인 그 권력논리를 가지고 손상된 세상을 치유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에서 정말 문제인 것은 이것이 자기도 모르는 무의식적 심리의 발로라는 점이다. 그만큼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남들보다 앞서거나, 적어도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겠다는 욕망에 뿌리깊이 오염되어 있는 것이다. ... 사람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움직이는 것은 그럴듯한 논리가 아니다. ... 우리 각자가 정말 이 어둠의 현실에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지, 오히려 이 어둠을 자신도 모르게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 <간디의 물레> 中
프롤레타리아와 마찬가지로 괴물에게도 이름과 개인적 정체성은 거부된다. 그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일 뿐이다. 그는 전적으로 창조자에게 속한다(마치 "포드 회사 노동자"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프롤레타리아와 마찬가지로 그는 집단적이고 인공적인 피조물이다. 자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만들어진 것이다. ---<공포의 변증법> 中
진정 '자기 찾기'를 하고자 한다면 타인과 무관한 존재로서의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포함한 이 네트워크는 어떤 구조이고, 이 속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묻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하류지향>
너에게 일어나는 각각의 일에 대해서, 너 자신을 향해 돌아서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네가 그것에 대해서 어떤 힘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라. <엥케이리디온>
신체, 건강, 보살핌, 기질, 기능, 활동성 그리고 병과 죽음은 자연의 질서에 속한다. 하지만 그런 자연을 이해하는 것, 즉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살아가는 것, 우리가 삶의 감각을 개별적, 집단적으로, 주관적, 사회적으로 창조하는 방식, 이를 시기별로 구별하는 방식은 모두 역사의 질서에 속한다.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저는 제가 버는 것의 주인이 아닙니다. 저는 제 모든 것을 민중에게 바쳤기 때문입니다. 저는 돈을 버는 것이 저라는 착각을 하지 않습니다. 신이 좋은 데 쓰라고 저에게 돈을 주신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죽을 지경이란 실제로 죽는 것에 비하면 행복한 편입니다. <초한지>
(...) 그래도 나무는 자라고 있다 영혼은
그리고 교훈은 명령은
나는
아직도 명령의 과잉을 용서할 수 없는 시대이지만
이 시대는 아직도 명령의 과잉을 요구하는 밤이다
나는 그러한 밤에는 부엉이의 노래를 부를 줄도 안다
지지한 노래를
더러운 노래를 생기없는 노래를
아아 하나의 명령을
- <서시> 중
"이러다보이 내 한이라카믄 글 많이 못 배운 거. 그기 천추의 한이라면 한이지. 와 내가 그 때 엄마 졸라서 나도 공부시켜도라고 말을 못했는지 그게 한이라. 이제 와서는 답답한 것도 서러운 것도 짜다리 없는데, 많이 배우지를 못해 놔노니 말로도 안 되고. 글로 이 속내를 모다 써불면 얼매나 좋겠노. 말로 다 못한 게, 억울한 게 너무 많지. 글로 써서 청와대 마당에 극회 마당에 던지 놓으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아이라도 누구든지 모믄 속내가 쪼끔 해소 안되겠나. 그래 대학 나오고, 배우고 이래 댕기는 여자들 보면 그기 참 부러운 기라. 글을 배웠으면 어디든 나가서 내 더하면 더했지. 지금 이런 꼴을 세상에 알렸을 긴데." - '밀양을 살다' 중에서
모든 욕망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면해야 한다: 내 욕망의 대상이 성취된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만약 그것이 성취되지 않는다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쾌락> 中
"컴퓨터로 글을 쓰는 건 미친 짓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그는 게속 썼다. "내가 젊은 작가라면 절대로 컴퓨터로 글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컴퓨터는 작가에게서 초고를 빼앗아버리기 때문이다. 작가의 일이란 교정하지 않은 초고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정말 여기까지가 다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시작하는데 말이다. (하략)" ---단편 <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