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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Q시리즈



낭송 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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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금(金)의 기운을 담은 서백호편의 다섯번째 책. 1792년 문체반정의 ‘이상한 핵심’ 이옥(李鈺)의 문장 중 ‘낭송의 맛’이 뛰어난 글들을 선별했다. 

도무지 ‘성’(性)과 ‘리’(理)의 세계에 포획될 줄을 모르며 ‘정도’(‘情’道)만을 고집했던 이옥이 남긴, 유배 중에 보고 겪었던 사건과 사람들, 누구나 한 번은 느꼈을 법한 정서와 시시콜콜한 사물에 대한 집요한 묘사들을 낭송하노라면 어느새 그 글맛에 중독되고 말 것이다. 하찮지만 끝없이 황홀하며, 반짝이지만 한없이 서글픈 가을의 금 기운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머리말 : 이옥의 문장이여, 참으로 맛있구나! 

1. 나는 읽고, 나는 쓴다 
1-1. 책에 취하여 나는 쓰네 
1-2. 취하듯 읽고, 토하듯 쓰라 
1-3. 쓰지 않을 수 없으니 쓴다 
1-4. 물과도 같은 책, 『도덕경』 
1-5. 가을바람을 닮은 책, 『초사』 
1-6. 천지만물이 나를 빌려 시를 짓노라 
1-7. 글, 출렁거리는 감정의 파노라마 
1-8. 너의 언어로 너의 현실을 쓰라 

2. 내 마음의 풍경들 
2-1. 스러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상 
2-2. 만남을 놓치고 통곡하다 
2-3. 가을을 타는 남자가 진정한 남자 
2-4. 못 잊을 사람은 끝내 못 잊는 법 
2-5. 걱정은 술을 부르고 글을 부르고 
2-6. 밤이 길고 짧은 것은 내 마음 탓 
2-7. 삶이 원통해도 원망하지 말라 
2-8. 거울아, 거울아, 늙음이 서럽구나 
2-9. 설레는 노처녀와 서러운 아낙 

3. 천지만물로부터의 깨달음 
3-1. 세상의 거미줄을 피하려거든 신중하고 신중하라 
3-2. 진실은 모두에게 : 벼룩과의 한판 승부 
3-3. 모든 것은 연기처럼 흩어지나니 
3-4. 목화꽃이 무명옷이 되기까지 
3-5. 밭 한 뙈기의 가르침 
3-6. 가라지로부터의 깨달음 
3-7. 먼저, 네 마음에게 물으라 
3-8. 벌레의 즐거움, 벌레와 함께 사는 즐거움 
3-9. 우리는 모두 벌레다 

4. 모든 것은 빛난다 
4-1. 세상 어느 둘도 같은 것은 없어라 
4-2. 물이 있는 곳에 돌이 있다 
4-3. 아름다우니까 세상이다 
4-4. 꽃을 사랑하니 꽃에 무심한 것 
4-5. 왁자지껄 시장 풍경 
4-6. 침이 꼴깍 넘어갈 오이 요리 레시피 
4-7. 우리를 먹이는 것은 산과 들 

5. 이야기 수집가로서의 작가 
5-1. 아이를 낳아도 기뻐할 수 없는 세상 
5-2. 이름난 가객 이야기 
5-3. 땅과 풍속이 다르면 말도 다른 법 
5-4.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일은 어려워 
5-5. 야박하고 비정한 풍속들 
5-6. 기가 막히는 이야기들 
5-7. 아낙과 호랑이의 눈물겨운 의리 
5-8. 음식으로 세도를 점치는 법

▶풀어 읽은이의 말 
“이옥의 글은, 흔히 말하는 철학적 성찰의 깊이라든가 웅대한 삶의 비전 등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벌레와 꽃, 잡초, 돌 같은 것들에 마음을 주고, 저잣거리의 장사치나 건달, 혹은 사랑에 울고 아파하는 여인네들,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신산한 삶을 살아가는 대중들에게 귀기울일 뿐이다. 거기서 그는 자신의 마음과 욕망을 읽고, 자신의 보잘것없는 지금을 보며, 자신의 늙음과 병듦을 마주한다. 이옥의 글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옥의 모습이 내 모습이요, 이옥의 마음이 내 마음이며, 이옥의 신세가 또한 내 신세처럼 느껴진다. 우물우물 이옥의 문장을 읊조리는 경험은, 내 일기장의 한 부분을 읽는 듯, 내 친구의 독백을 훔쳐 듣는 듯, 내밀하고도 짜릿하다. 가슴이 욱신거리면서도 정겹다. 짠하면서도 피식 웃음이 난다. 
대개의 소품문이 그러하듯, 이옥의 문장은 나열과 반복이 많다. 그의 세계에는 도대체가 ‘생략’이 없다. 이것과 저것이 다르면, 이것과 저것을 표현하는 언어도 달라야 한다. 점 하나가 있고 없고가 다르듯이, 작은 차이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어쩌면 이 때문에, 글 하나를 다 읽기도 전에 지쳐 나자빠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지면서 조금씩 변주되는 그의 글맛을 알게 되기까지는, 부디 참으시라. 랩을 중얼거리듯 입으로는 글을 읽고, 머리로는 글이 펼치는 세계를 떠올리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다보면, 어느새 그의 글맛에 중독되리니.”
P.1~7 : 대개 사람의 정이란 것은, 기뻐할 것이 아닌데도 거짓으로 기뻐하기도 하고, 노할 것이 아닌데도 거짓으로 노하기도 하고, 슬퍼할 것이 아닌데도 거짓으로 슬퍼하기도 하고, 즐겁지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욕망하지도 않으면서 거짓으로 즐거워하고 슬퍼하고 미워하고 욕망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그 정의 진실함을 다 살펴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남녀의 정만큼은 인생의 진실한 일이요, 천도의 자연적 이치인 것입니다. 
(본문 '1-7. 글, 출렁거리는 감정의 파노라마' 중에서)
P.2~5 : “나는 걱정할 만한 몸으로 걱정할 만한 지경에 처했고, 걱정할 만한 때를 만났네. 걱정이란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 마음이 몸에 있으면 몸을 걱정하고, 마음이 처하는 곳에 있으면 처하는 곳을 걱정하고, 마음이 어떤 일을 당한 때에 있으면 그 때를 걱정하는 것이니, 마음이 있는 곳이 걱정이 있는 곳이라네. 그러므로 그 마음을 옮겨 다른 곳으로 가면 걱정이 따라 
오지 못하지. 
지금 내가 술을 마시면서 술병을 잡고 흔들면 마음이 술병에 있게 되고, 잔을 잡아 술이 넘치는 것을 조심하면 마음이 술잔에 있게 되고, 안주를 집어 목구멍으로 넘기면 마음이 안주에 있게 되고, 손님에게 잔을 돌리면서 나이를 따지면 마음이 손님에게 있게 되어, 손을 뻗을 때부터 입술을 닦기까지 잠시나마 걱정이 없어진다네. 신변에 걱정이 없어지고, 처한 곳 
에 걱정이 없어지고, 때를 잘못 만난 것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니, 이것이 내가 술을 마시면서 걱정을 잊는 방법이요, 술을 많이 마시는 까닭이라네.” 
나는 그의 말이 옳다 여기며, 그의 심정이 서글퍼졌다. 
아아! 내가 봉성에서 지은 글 역시 동인이 술을 마시는 것과 같은 것인가. 
(본문 '2-5 걱정은 술을 부르고 글을 부르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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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채운샘 책입니다....


  1. [낭송 이옥] 채운 신간 0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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